수구 언론들, 北 오물풍선이 반갑나?
수구 언론들, 北 오물풍선이 반갑나?
대북전단 살포 조장 및 정권에 영합한 한심한 보도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4.06.11 17: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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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의 6월 10일자 1면 머릿기사와 그 밑에 실린, 미국 의원들의 활짝 웃는 사진.(사진 출처 : 시민언론 민들레)
조선일보의 6월 10일자 1면 머릿기사와 그 밑에 실린, 미국 의원들의 활짝 웃는 사진.(사진 출처 : 시민언론 민들레)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7일 일부 탈북자 단체들이 인천 강화도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하자 9일 북한은 오물풍선 살포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지 엿새 만에 다시 오물풍선을 남한으로 날려보냈다. 그리고 윤석열 정부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10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겠다는 결정을 내려 남북 관계는 도통 실마리를 찾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대다수 기성 언론들이 남북 관계를 파탄으로 몰고 가며 자신들 지지율 상승을 꾀하는 윤석열 정부의 태도에 영합해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를 반기는 듯한 기사를 보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0일 시민언론 민들레의 이명재 대표가 쓴 〈오물 풍선은 반가운 단비? 웃고 있는 보수언론들〉이란 제목의 칼럼에 그 자세한 내용이 담겨 있다. 좋은 내용이기에 본지에서도 한 번 인용해보고자 한다.

해당 칼럼에서 이명재 대표는 “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 계열 언론들은 이를 관전하는 것을 넘어서 응원하고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들의 보도 행태에 대해 “남쪽은 북쪽에 비방 전단을 날려보내고, 북쪽은 남쪽에 오물 풍선을 내려보내는 치졸하고 위험한 대결은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으로 치닫고 있지만 보수 언론들은 마치 운동 경기 구경처럼 이를 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미 북한에서 “남북관계가 상호 중상·비방을 강화하는 지금 상태를 이어가며 물러서지 않는다면 다음 단계에는 군사분계선을 넘나드는 것이 쓰레기 풍선이 아니라 총알과 포탄이 될 수 있다”는 경고했음에도 이들 언론들은 가벼운 농담인 양 여기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보도 행태에 대해 “정확히는 듣지 않고 있는 것이며, 오히려 '다음 단계'가 되는 것을 바라는 듯하는 보도 양상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명재 대표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남한의 대북전단 살포 및 대북 확성기 방송과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는 이른바 ‘총탄 없는 전투’로 대단히 위험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수구 언론들은 마치 남북 스포츠 대결 중계라도 하듯이 즐기고 있다고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오히려 “전단과 풍선의 대결 정도가 아닌, 확전돼서 실제 총탄이 오가는 것을 바라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들에게 북한의 오물풍선은 오물이 아니라 오히려 ‘구조물품’ 혹은 ‘구호물품’에 가까우며 악취를 풍기는 오물이 아닌 낭보이며 선물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자신들이 처한 궁지를 벗어나게 하고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북한발 '복음'으로 여기는 듯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몇 개의 예시를 보여주었다. 이명재 대표가 첫 번째로 든 예시는 조선일보의 10일자 1면 기사인 〈북 오물에 대북 확성기 6년 만에 가동〉이란 제목의 기사였다. 제목만 보더라도 마치 기다렸던 대북 확성기가 드디어 가동됐다는 소식을 전하는 이 신문의 지면에서는 득의의 표정이 엿보인다.

그러면서 조선일보는 ‘미국은 단결할 때 가장 강해’라는 제목으로 실린 사진을 큼지막하게 실었는데 이 사진은 프랑스 노르망디 상륙 작전 80주년 기념으로 미국 여야 의원들이 수송기 안에서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의 사진이다. 이 사진에 대한 의미에 대해 이명재 대표는 “이 웃는 얼굴이 바로 조선일보의 표정처럼 보인다. 조선일보의 '희색 만면'이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 역시 1면에 〈대북 확성기 6년 만에 재개〉라고 전하면서 〈‘북 감내하기 힘든 조치’ 행동 착수〉라고 제목을 붙였다. 동아일보가 그나마 ‘남북 강대강’으로 단서를 단 것이 이채로울 정도다. 이런 언론들의 보도 행태에 대해 이명재 대표는 “이들 언론은 총선 참패 이후로 한동안 회색조의 지면이었던 것이 오물 풍선 사태 이후로 분홍색으로 채색되는 듯하다”고 비꼬았다.

이명재 대표는 이런 수구 언론들의 한심하기 짝이 없는 보도 행태를 현재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처한 상황에서 기인했다고 진단했다. 북한의 대남 도발은 예나 지금이나 수구 언론들에는 늘 호재였는데 현재의 오물풍선 사태는 그 어느 때보다도 학수고대하던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실제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 이전 윤석열 정부는 크게 위기에 몰려 있었다. 우선 22대 총선 참패 이후 내홍에 휩싸였고 윤석열 정부 사상 첫 영수회담 당시 불거져 나온 비선 실세 논란으로 위기에 봉착했다. 그리고 해병대 故 채수근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에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연루된 정황이 드러나 탄핵론까지 불거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채 상병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하고 지난 5월 28일 열린 21대 국회의 마지막 본 회의에서 채 상병 특검법 재의결이 부결되며 일시적으로 시간 지연을 하는데 성공했지만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맞다. 그래서 북한의 도발을 학수고대했던 것이라는 게 이명재 대표의 주장이다.

왜냐하면 북한의 도발은 다른 사안과 이슈를 덮는 효과가 있으며 안보 국면으로 몰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이명재 대표는 이를 두고 “이런 형편에서 북한의 '오물풍선 공격'은 조선일보 등 극우 보수 세력들을 구해주는 선물과도 같다. 북한을 규탄하고 비난하지만 북한에 감사라도 보내고 싶은 내심이 엿보인다”고 비꼬기도 했다.

본 기자가 오피니언을 통해 지적했듯이 소위 한국의 보수 정권이란 세력은 입으로는 늘 북한과 전쟁이라도 불사할 것처럼 강경하게 떠들지만 실제로는 그 누구보다도 북한이 무너지지 않길 바라는 세력이다. 그 이유는 색깔론과 종북몰이로 70년 넘게 연명하며 정권을 이어온 정당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북한이 무너지면 그를 대체할 ‘악의 세력’을 찾기가 힘들다. 이것이 바로 적대적 공생이다.

대통령실은 북한의 오물풍선에 대해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모든 조치에 착수하겠다”고 하지만 이명재 대표는 실제 감내하기 힘든 것은 북한이 아닌 남한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수구 언론들에 그런 상황이 눈에 들어올 리가 없다. 이명재 대표는 이런 한심한 수구 언론들의 보도 행태에 대해 이렇게 지적했다.

“전단과 오물이 오가는 대결에서 어느 쪽이 더 유리하고 승산이 있는가를 묻는 것은 애초에 성립되지 않는 우문이다. '눈에는 눈으로' 식의 대응은 남한으로서는 불가능하다. 무엇이 먼저냐고 따지는 것도 별 의미가 없다”

그 이유에 대해 사실상 ‘전국의 접경지화’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라 했다. 북한에선 확성기 피해가 접경지 일대에 한정되지만 남한에선 오물풍선으로 인한 피해가 접경지를 지나 서울을 비롯한 인구 밀집 지역인 수도권까지 미치고 있다. 이명재 대표는 직접적인 오물 풍선 낙하 피해는 오히려 작은 부분이고 전 국민의 일상이 위축되고 있는 것이야말로 더욱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구 언론들은 북한의 오물풍선을 규탄하면서도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구 언론들은 대북전단 살포 단체들에 대해 소개하면서 이들의 대북전단 살포를 더욱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표현의 자유’를 핑계로 대북전단 살포를 묵인, 방조하는 윤석열 정부의 행태와 똑같다.

이명재 대표는 수구 언론들의 대북전단 보도 행태에 대해 “탈북자 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대북 전단 30만 장과 K팝, 드라마 동영상 등을 저장한 USB 2000개를 애드벌룬 20개에 띄워 보냈다고 주장하는 내용 등을 중계하고 있다. 이들에 대해 비판과 우려도 하지만 슬쩍 끼워넣는 정도다. 무엇보다 언론의 관심은 이들 극단적인 반북 단체들이 원하는 바다”라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일부 반북 단체에서 대북 전단을 날려 보내고 있다면 보수 언론들의 지면 기사들은 북한이 아닌 남한의 국민들을 상대로 한 '대남 삐라'를 뿌리고 있는 것이다. 보수 언론들이 날마다 뿌리는 '대남 전단'이 남북 관계와 남한 국민들의 일상을 오물처럼 오염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북 관계를 파탄으로 몰아가며 자신들 지지율을 올리는데 급급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태도에 영합하는 이런 수구 언론의 태도는 비판받아 마땅하리라 본다. 지난 2014년 탈북자 박상학이 이끄는 자유북한운동연합이 파주 임진각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하려 할 때 파주시민들이 직접 나서서 그들이 임진각으로 진입하지 못하도록 막아낸 전례가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박상학이 이끄는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인천 강화도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하려다 강화군민에게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인천 강화도는 수도권에서도 대표적인 국민의힘 강세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대북전단 살포에는 치를 떤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탈북자 단체들은 물론 이들의 대북전단 살포를 부추기는 언론들 스스로가 고민, 반성해야 할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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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2024-06-12 05:54:05
윤석열 김건희입에 오물처넣어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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