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원유' 검증단 교수, Act-Geo 대표 논문 공동 저자였다
'동해 원유' 검증단 교수, Act-Geo 대표 논문 공동 저자였다
페이퍼 컴퍼니 의심 회사에 사기당한 것 아닌가?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4.06.10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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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Geo 소유주 겸 고문 빅토르 아브레우의 2003년 논문 ‘Lateral accretion packages (LAPs): an important reservoir element in deep water sinuous channels(측면 누적 패키지 : 심해 곡류에 있는 중요한 저류 요소)’에 공동 저자로 이름을 올린 데이비드 모릭 교수. 그는 Act-Geo의 동해 심해 원유·가스전 탐사 자료 정밀 분석 결과를 검증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출처 : ScienceDirect 홈페이지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첫 국정 브리핑에서 나온 포항 영일만 앞바다 석유 매장 논란과 관련한 여파가 일주일이 넘게 이어지고 있다. 최근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은 한국석유공사가 분석을 의뢰한 미국의 Act-Geo라는 탐사 회사에 대한 신뢰도이다.

정부가 ‘세계 최고의 석유 탐사 회사’라고 추켜세운 것과 달리 미국 가정집에 본사를 둔 1인 기업인데다 세금 체납으로 법인 등록까지 말소된 전적이 있어 ‘페이퍼 컴퍼니’일 확률이 높아졌다. 실제 이 Act-Geo와 관련해 많은 단독 보도 기사를 낸 뉴스버스의 이진동 대표는 10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에 출연해 직접적으로 Act-Geo가 페이퍼 컴퍼니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윤석열 정부가 사기극에 놀아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는데 10일 경향신문 단독 보도로 또 하나의 충격적인 사실이 알려졌다. Act-Geo의 동해 심해 원유·가스전 탐사 자료 정밀 분석 결과를 검증한 해외 전문가가 Act-Geo 소유주이자 고문인 빅토르 아브레우의 논문에 공동 저자로 참여한 인물이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국석유공사의 자문단 선정 기준·절차와 평가 객관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게 됐다. 경향신문은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전남 목포시)이 10일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인한 자료를 인용해 석유공사가 작년 7월 ‘동해 울릉분지 종합기술 평가 해외 전문가 자문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미국 텍사스대학 오스틴캠퍼스 잭슨 지구과학대학 소속 데이비드 모릭 교수, 세르게이 포멜 교수, 코넬 올라리우 연구 부교수 등이 자문단에 참여한 사실을 알렸다.

또 경향신문은 자체 취재를 통해 이들 중 모릭 교수가 아브레우 고문의 2003년 논문에 공동 저자로 이름을 올린 사실을 확인했다. ‘Lateral accretion packages (LAPs): an important reservoir element in deep water sinuous channels(측면 누적 패키지 : 심해 곡류에 있는 중요한 저류 요소)’라는 제목의 이 논문은 2003년 6월 미국 학술지 ‘엘스비어’가 발행한 해양·석유 지질학 저널에 게재됐다.

앙골라 연안 17광구의 지진 데이터를 토대로 심해 곡류와 원유 저장 가능성의 연관 관계 등을 다뤘다. 경향신문은 아브레우 고문과 공동 연구를 진행했던 인사가 Act-Geo의 평가 결과 검증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첫 국정브리핑으로 석유가스전 가능성을 전하며 Act-Geo 분석 결과에 대해 “유수 연구기관과 전문가들 검증도 거쳤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Act-Geo의 신뢰성과 관련한 의혹이 제기되자 “Act-Geo 평가 ‘결과’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의 검증을 받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산업부는 김 의원실에 제출한 답변자료에서 “해외 자문단은 2023년 7월부터 현재까지 활동 중”이라면서 “해외 A대학의 지질, 지구물리 전문가 그룹은 대면회의 및 서면 의견서를 통해 Act-Geo 평가 자료 관련 광역순차층서, 3D 탄성파 자료 층준 및 퇴적상 해석결과, 지구물리특성 분석 등을 자문했다”고 밝혔다. 또 산업부와 석유공사는 자문에 참여한 전문가 명단은 “본인 동의 없이 공개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경향신문의 확인 결과 석유공사가 작년 10월 11일 행정안전부 정보공개포털에 게시한 ‘동해울릉분지 종합기술평가 해외전문가 자문 결과보고 및 대금지급’ 내역에서 이들 연구진의 이름을 명시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문건 내용 자체는 비공개로 설정해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경향신문은 이후 해외 자문단 구성과 관련해 산업부에 질의를 남겼는데 산업부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은 석유공사 측에 문의하라”고 답했다. 석유공사 측은 “사실관계를 확인해보겠다”고 했다. 안 그래도 Act-Geo 자체가 페이퍼 컴퍼니 의심을 받는 회사인데 이런 일까지 터지고 있기에 윤석열 정부의 무능함만 더욱 부각된 해프닝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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