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퓨쳐] 금강 하구역의 공간 가치
[굿모닝 퓨쳐] 금강 하구역의 공간 가치
이상진 충남연구원 수석연구위원…"해수 순환 통한 생태복원 필요"
  • 이상진 충남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승인 2024.06.10 15: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강 하구역(河口域, estuary)은 경제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어느 장소든 시간에 따라 공간의 경제적 가치는 분명하게 달라진다. (자료사진: 충남도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금강 하구역(河口域, Estuary)은 경제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어느 장소든 시간에 따라 공간의 경제적 가치는 분명하게 달라진다. (자료사진: 충남도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이상진 충남연구원 수석연구위원] 금강 하구역(河口域, Estuary)은 경제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어느 장소든 시간에 따라 공간의 경제적 가치는 분명하게 달라진다. 과거 쌀이 부족했던 시기는 벼 재배를 위해 논을 만들고 논농사를 위한 농업용수 공급시설에 우선 투자하며 그 공간의 가치를 높여왔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우리 식생활은 크게 변하고 있다. 이제 탄수화물 중심의 곡류보다는 단백질을 위한 먹을거리의 수요가 점차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쌀이 남아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단백질 중심의 먹을거리는 해마다 부족해 해외에서 이동해 오고 있어 불균형한 먹을거리를 금강하구역에서 감당하기 위한 공간정책 전환이 필요하다.

따라서 금강하구역에서 벼 재배량을 점차 줄이고, 단백질 공급원인 식물과 식용 곤충, 어류 등을 늘려야 한다. 먹거리 생산은 기후와 토양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물이 핵심적 요소다.

금강하굿둑은 30년 전에 건설됐는데, 이때는 쌀 생산을 위해 염분침입이 차단되는 농지를 늘리고, 이에 필요한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금강을 가로막는 하굿둑을 만들어야 하는 당위성이 있었다.

전술한 바와 같이 앞으로는 쌀 생산을 위한 논도, 농업용수도 그만큼 필요하지 않게 됐다. 과거 우리에게 탄수화물 중심의 쌀이 절대적이었다면, 현대는 건강한 단백질 공급원인 어류와 식용 곤충류가 보완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형적으로 사람과 생물에게 매우 중요한 금강 하구역은 특정 이해당사자의 독점적인 이용보다는 시대적 상황에 맞는 공간의 공유가치가 유지되도록 관리해야 한다. UN 미래보고서에서 바닷물로 농사를 짓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고, 식용 곤충이 소와 돼지 등의 가축류보다 인간과 먹이 경쟁을 덜하면서 풍부한 단백질을 얻을 수 있는 식품이라고 했던 내용을 관심 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이제는 하굿둑으로 막아놓은 금강호에서 대량의 물을 이송해 용수를 공급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바닷물로 농사를 짓는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 바닷물에는 나트륨, 염소, 황,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이 풍부하다. 그래서 바닷물 농사는 해충방제에도 유리할 뿐 아니라 비료를 적게 뿌려도 되므로 환경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유리하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 중 해수가 97.6%를 차지하고 있고 0.0072%가 지표수(하천수, 호소수)다. 지구상 물의 총량은 변하지 않지만, 지역적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 사막화 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체 수자원으로 해수를 활용하는 방안이 궁극적으로 혼란이 없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유지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염분이 있어도 잘 자라는 작물 종자를 개발하거나 해수 온실을 만들어 염도를 낮추어 농사를 짓는다면 현재 사용하는 농업용수의 약 85%를 바닷물로 대체할 수 있다고 한다. 즉, 담수에만 의존하는 현 농업 생산시스템은 국지적으로 물 부족에 따른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에 해수를 활용한 농업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

농업용수 수요량이 줄어든 만큼 적은 비용으로 미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금강하굿둑의 적정범위를 설정해 간헐적으로 또는 적극적으로 해수를 순환시켜야 한다. 이른바 금강 하구역의 미래 가치와 경제적 여건을 고려한 자연 생태복원이 필요하다.

이상진 충남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이상진 충남연구원 수석연구위원.​

궁극적으로 서해 연안과 금강하구역에서 자연 생태가 살아나게 되면 참게, 뱀장어, 웅어 등 국민이 선호하는 좋은 단백질 공급원인 경제 어종 확보가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은 금강하구역에서 찾아야 할 공간적 가치는 적절한 해수를 순환시켜 생태복원을 통한 균형적인 생태계 안에서 단백질 공급의 식량원이 되도록 구조를 바꾸어야 하고, 동시에 관광과 레저가 가능하도록 전환하고 준비해야 한다.

늦으면 늦어질수록 사회적 비용은 점차 증가해 후손들에게 부담을 안겨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