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현정부 지지 않지만 의대 증원 꼭 필요"
[인터뷰] "현정부 지지 않지만 의대 증원 꼭 필요"
박현서 아산시 현대병원 원장...“전공의 월급 국가가 줘야”
"의대생들, 집단행동 원치 않아...전공의들, 수입감소 두려워해"
  • 노준희 기자
  • 승인 2024.06.07 10:04
  •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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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에서 30년 넘게 현대병원을 운영한 박현서 원장은 “나는 정치적으로 현 정부를 지지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의대 증원만큼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 굿모닝충청=노준희 기자)

실제론 2000명 이상 증원 필요

의대증원 문제해결은 민형사상 책임 경감 법제화부터

필수의료·고위험 진료비 반드시 인상해야 

[굿모닝충청 노준희 기자]  지난 2월 정부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발표하고 난 뒤부터 의사들의 강경한 집단행동은 계속되고 있다.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 교수진도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예고한 상태. 정부와 의협의 끝없는 대치 상황에서 피해를 보는 건 오롯이 국민들이다. 

특히 충남은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1.5명, 전국 평균 2.2명에 비해 0.7명이 적다. 또 전남 경북과 함께 국립의대가 없는 지역이다. 대전에 국립의대는 충남대 1곳만 있는데 이마저도 이번 사태로 폭증한 경영상 위기 때문에 존폐위기에 서 있다. 

그런데도 국민들은 의사들의 집단행동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다. 답답하고 불안할 뿐이다. 응급환자를 받아줄 병원을 찾아다녀야 하는 일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아산에서 30년 넘게 현대병원을 운영한 박현서 원장은 “나는 정치적으로 현 정부를 지지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의대 증원만큼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병원에서 있었던 다급한 상황을 SNS에 종종 올리며 우리나라 병원과 의료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곤 했다. 그가 직접 겪고 기록으로 남긴 위급 상황 이야기는 사람들이 병원과 의료 현장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특히 박 원장은 의사들의 집단 휴진 등으로 인해 천안과 아산 대형병원이나 대학병원에서 받지 않아 오게 된 응급환자들을 살려낸 경험이 많다. 또한 코로나19 등 나라의 의료위기가 생길 때마다 냉철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1991년부터 지역 병원의 현실을 수십 년간 겪어본 의사로서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그의 생각과 대안을 전한다. 

Q. 의대 정원 증원에 찬성하는 국민이 많다. 먼저 의대 증원의 필요성을 얘기해달라

우리나라 인구당 의사 수는 유럽, 미국에 비해 매우 낮다. 우리나라 출산율은 감소하고 있으나 65세 이상 인구 즉 의료를 주로 이용하는 인구는 앞으로 30년간 계속 늘어난다. 

환자의 직접 진료는 물론이고 새로운 진단과 치료법 등 연구 교육에도 더 많은 의료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필수 의료와 지방 의료인력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 

Q. 정부가 2000명을 증원하겠다는 이유는?

보건복지부가 의대 정원을 2000명으로 정했다. 2000년도 의약분업 시행 때 의사들은 약을 직접 조제해 얻는 약가 마진을 빼앗기게 되자 경제적 기득권이 줄어서 집단행동을 했다. 이를 달래서 의약분업을 관철하기 위해 당시 정부는 진찰료 인상과 의대 정원 300명 감축이라는 당근을 주었다.

그로 인해 2001년 신입생부터 올해까지 24년간 매년 300명 합계 7200명의 의사가 덜 배출됐다. 거기에다 앞으로 10년 후인 2035년까지 합하면 34년간 약 1만 명의 의사가 덜 배출되는 거다. 내년부터 2000명을 증원하면 5년간 1만 명의 의사가 늘어나 2000년도에 감축했던 의사 수가 회복된다.

Q. 의사협회는 증원을 왜 격렬히 반대하나? 

의료시장에서 경쟁자가 늘어나 1인당 수입이 줄어들까 봐 두렵기 때문이라고 본다. 반면 50~60대 이상의 의사들은 2025년도부터 늘어나는 의대 신입생들이 사회에 나오는 15년쯤 후에는 이미 대부분 은퇴하기 때문에 별 관심이 없다. 실제로도 의대 증원 반대를 위한 집단행동에 대부분 참여하지 않는다.

집단 심리학적인 원인도 있는 것 같다. 의대 후배들은 자기도 환자를 보고 싶다고 한다. 의대생들은 공부를 하고 싶어 하고 전공의들은 환자를 보고 싶어 하는데 다 이렇게 하다 보니까 눈치 보이고 배신자로 낙인찍히고 그런 게 있다. 집단이 되면 개인과 다르다. 세포와 사람이 다르듯. 

의대생들이 가장 안타깝다. 전공의와 의사는 면허라도 있지만 의대생들은 그렇지 않다. 얼마나 초조하겠나…. 선배들이 잘못하고 있는 거다.

Q. 정부의 대화방식, 해결 대안 제시 등에 문제는 없나? 

보건복지부는 의대 증원 토론에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환자단체, 그리고 학계 모두를 초청했다. 유일하게 대한의사협회만이 계속 불참했고, 대한의사협회가 생각하는 적당한 의대 증원의 숫자를 알려달라고 여러 차례 요구했으나 묵묵부답이었다.

다만 의대 증원과 함께 좀 더 강력한 지원방안인 수가 인상(특히 필수 의료, 지방 의료를 위해)과 의료인 진료행위 결과에 획기적인 민형사상 책임 경감 정책이 법제화되면 더 좋겠다는 아쉬움은 있다.

예를 들자면, 우리나라 2023년도 GNI(국민총소득)는 일본을 추월해 3만6000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전 세계 5000만 이상 인구를 가진 나라 중 미국·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 다음 6위를 차지할 정도로 국민 소득이 상승했음을 보여준다. 7위인 일본과 8위인 대만을 이미 앞질렀다.

따라서 국민 부담 의료보험료와 의료비용이 이들 선진국 수준이 되어야 한다. 진료비 역시 여기에 맞춰 인상해야 한다.

또한 소아·신생아 진료, 분만, 중환자 진료처럼 고위험·고난도 치료에 대해서는 서구 유럽의 평균치 즉 현재 수가의 두 배 이상 인상이 필요하다.

또 정부는 의대생들을 구제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을 마련해야 한다. 

Q. 지역에서 병원을 운영해 봐서 현실적인 문제를 많이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이 가장 힘들었나?

엊그제도 응급실에서 밤새워 당직했다. 응급실 진료가 쉬운 게 아니다. 어떤 중환자가 올지 그 환자의 생명을 나 혼자 다 책임져야 하는데 그 스트레스가 엄청나다. 그래서 의사들이 미용·성형·피부·비만·통증 클리닉으로 빠지는 거다. 사실, 부담이 없고 돈 되고 자기 퇴근 시간을 지킬 수 있어서 하는 거다. 

그렇게 진료를 해도 환자분이 지역에 있는 병원이라고 의사의 진료를 신뢰하지 않는 게 가장 안타깝다. 한 번 오신 분들은 진료받고 나면 신뢰를 쌓아 계속 오고 계신다. 안 오셔서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엔 대장암 수술도 우리 병원에서 했고 성공했다.

Q. 특히 코로나 창궐 때 매우 힘들었을 것 같다. 기억나는 일화는?

코로나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랄까 그런 게 많았다. 일화는 많지만 80대 부부 이야기가 생각난다. 할머니는 제 말을 듣고 코로나 백신을 맞았고 할아버지는 맞지 않았다. 백신 맞고 한 달인가 있다가 서울에서 가족들이 왔다가 갔다. 

다녀간 손자가 열이 나서 병원에 갔더니 코로나 확진이었다. 부랴부랴 할머니 할아버지가 다음 날 검사했고 둘 다 코로나 양성이 나왔다. 할머니는 살아나셨고 할아버지는 돌아가셨다. 

어느 날은 응급으로 온 산모가 매우 숨이 찼다.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상태였다. “빨리 엑스레이 찍어보자, 폐렴이다” 했더니 자기는 “산모니까 안 찍겠다”며 남편도 반대해 집에 갔다. 결국은 새벽 3시에 숨 차는 걸 못 견뎌 구급차 타고 대학병원에 갔으나 사망했다. 산모도 죽고 아기도 죽고…. 코로나 백신에 대한 불신 그런 게 참 아주 힘들었다.

산모는 감염 질환에 가장 취약하다. 아기보다 더 취약해서 산모는 백신을 무조건 맞아야 한다. 산모는 코로나에 걸리면 사망률이 굉장히 높다. 

충남지역 의대 졸업생의 도내 취업률은 32.1%에 불과하나 수도권 취업률은 59.4%에 이른다. 의사의 수도권 유출이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이 때문에 도내 서·남부지역 심·뇌혈관·응급 등 중증 의료와 필수의료 공백 문제는 심각한 상황이다. 

Q. 충남에서 가장 큰 도시 천안의 순천향대병원도 최근 마지막 남은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떠났다. 수도권과 지역의 의사 수급 불균형이 심각하다. 의사들이 지역 병원에 오지 않으려는 이유는? 

일단은 교육과 문화 인프라가 취약해서다. 공연이니 쇼핑이니 모든 게 서울보다 열악하다. 가장 중요한 건 교육이다. 또 의사들이 오고 싶어도 배우자의 반대를 무시하기 어렵다. 그래서 지역병원들이 매우 힘들다. 서울에서 100원 줄 때 지역은 200원 줘도 의사를 구하기 쉽지 않다. 

Q. 이번 의대 증원이 지역 병원 의사 수급에 도움이 될까?

의대 증원을 하게 되면 우선 지역 의대 위주로 지원한다. 서울은 의대 지원이 하나도 없다. 증원되는 정원의 60~80%를 지역에서 뽑는다. 또 의무적으로 그 지역 고등학교를 나와야 한다. 

2028년도 입시부터는 그 지역 중·고등학교 6년을 나와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아마 초중고등학교 12년을 다 거기서 나온 사람을 뽑게 될 거 같다. 

Q. 이번 사태를 해결하려면 어떤 방법과 정책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나?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의사의 사법 리스크를 완화해 줘야 한다. 그다음에 필수 의료나 고위험 진료에 대해서 진료비를 올려줘야 한다. 보건복지부에서 의사의 사법 리스크를 경감시켜 준다든가 수가를 점차 올려주고 있다.

현재 대학병원 전공의 의존율이 50%다. 전공의들이 일을 엄청 많이 한다. 시급으로 따지면 최저임금도 안 되는 시급 받고 한다. 그래서 대학병원들이 흑자가 엄청 났다. 전공의가 오지 않는 우리 같은 중소병원이나 개인병원은 흑자 나기 어렵다. 

대부분 흑자가 안 나니까 말도 안 되는 비급여 시술을 한다. 말도 안 되는 비급여를 하는 건 다 살아남으려고 하는 거다. 

비급여는 다 없애버려야 한다. 비급여·급여 혼합진료하지 말고 급여를 올려주고 급여 수가를 올려야 한다. 미국이나 유럽처럼 대학병원에 전공의가 10%만 있으면 된다. 대학병원엔 전문의가 진료해야 한다. 전공의는 그냥 교육생이다.

또 전공의 월급을 국가에서 주라고 예전부터 주장해 왔다. 병의원이 너무 전공의만 의지하지 않게. 그리고 대학병원만이 아니라 지역 병의원에서도 전공의가 일해볼 수 있어야 한다. 결국 봉직의나 개원의를 할 것이기 때문에. 

Q. 그런데 현대병원은 대학병원을 돌다 온 환자들과 소외된 환자, 응급환자 등을 구분 없이 받는 것으로 안다.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환자를 많이 봐주려고 한다. 사실 대학병원도 노숙자 안 받는다. 119가 엊그제도 노숙자가 그냥 피를 토한다고 모시고 왔었다. 천안 아산 다 안 받아서 결국 우리 병원에 왔던 거였다. 이상하게 119는 우리 병원에 제일 처음 모시고 오면 좋은데 제일 마지막에 모시고 온다. 그게 다 병원 규모 때문이다. 

Q. 정부와 후배 의대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4년 전 집단 진료 거부 행동에 참여한 몇몇 전공의들을 크게 나무란 적이 있다. 그게 갑자기 방송을 타면서 자기들을 악마화했다는 질타를 들었다. 난 단지 각성시켜 주려고 한 것뿐이었다. 오해하지 말길 바란다. 

의사는 단순히 생계만을 위한 하나의 직업이 아니다. 물론 돈 버는 일이 나쁜 일이 아니지만 돈은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거다. 후배 의사들이 성직자와 같은 일을 하는 것이라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끼면 좋겠다.

사람은 누구나 결국 죽고 그 과정에서 누구나 아픈 환자가 된다. 그 아프고 외로운 사람의 손을 잡아주고 함께 고통의 과정을 헤쳐 나갈 수 있게 동행하고 이끌어 주는 역할은 우리 의사만이 가지는 권리이자 의무임을 알아야 한다. 

고통과 두려움에 떠는 약한 환자에게 동행이 되어 용기와 평안을 주는 일은 어떠한 재벌도 권력자도 정치인도 법률가조차도 절대로 할 수 없는 고귀하고 신성한 의무이자 권리다. 이를 깨달아 의사라는 업에 좀 더 책임감을 느껴야 하겠다.

Q. 병원을 확장 이전한다고 들었다. 이전 계기는 무엇인가?

환자들에게서 “의사들은 잘한다. 의사들 실력은 너무 좋다” 소리는 많이 듣는다. 실제로 그렇다고 자부한다. 

아버지가 80세인데 우리 병원에서 대장암 수술하고 잘살고 계신다. 어제도 66세 파키스탄 사람의 위궤양 응급 수술을 새벽에 해서 살렸다. 담당 전문의가 잘한다. 그러니까 의사들은 잘하는데 인프라가 안 좋다는 말씀들을 하신다. 

병원을 아예 확장해서 119도 안심하게 데리고 올 수 있게 만들 생각이다. 지금보다 2배쯤 되는 면적에 깨끗하게 해보려고 한다. 내년 봄에나 이전이 완료될 거 같다. 근데 의사 구하는 건 걱정이다. (웃음)

Q. 24시간 연중무휴로 진료하던데 집엔 언제 가나? 왜 의사가 되었나? 

응급환자가 있기 때문에 3일에 한 번씩 집에 간다. 전공의 사태 나고부턴 어쩔 수 없다. 

학생 때부터 일부러 응급실에서 살았다. 응급환자 진료하는, 내가 의과 대학생이지만 의사로서 역할을 한다는 그런 자부심이 있었다. 사람을 살리고 싶어서 의사가 됐다. 거기에서 어떤 보람이나 행복의 의미를 찾아왔다. 

처음엔 지역에서 5~6년만 하고 다시 대학에 갈 생각을 했었다. 환자들과 정이 들고 지역사회 여러분과 친분이 생기다 보니까 떠날 수 없게 되더라. 앞으로도 떠날 생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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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안 돼 2024-06-13 17:07:19
의사월급을 왜 국가가 줘? 국가의 돈은 국민 세금인데, 그러면 국민들은 의료비 이중과세네? 전공의가 공무원이니?

웃겨 2024-06-12 07:59:37
무조건 숫자만 늘린다고 되는게 아니죠.

의대 증원 2천 명의 함정! 조국혁신당의 전 심평원장 출신 김선민 의료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 긴급 인터뷰

https://youtu.be/Ta3Xe1Ud5Dg

ㅇㅇ 2024-06-08 05:51:45
까고 있네.

Qwert 2024-06-08 05:07:03
아산 현대병원 원장

서울 아산병원 원장 헷갈려요

ㄴㄷㄱ 2024-06-08 03:13:07
로펌대표가 변호사 증원하자고 한 논리와 똑가ㄸ네 노예 좀 많이 만들어야 병원장은 돈 많이 번다 훌륭한 논리십니다 병원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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