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저마다 이야기를 품고 있는 호모 스토리우스"
"우리는 저마다 이야기를 품고 있는 호모 스토리우스"
대전 현직 변호사 신훈 작가, 160개 자유시로 구성된 시집 발간
현대인의 외로움과 고단한 일상 간결하게 담아내
  • 조연환 기자
  • 승인 2024.05.28 0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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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사소하든 시시하든 저마다 이야기를 품고 있는 ‘호모 스토리우스’” (사진:신훈 작가 제공/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우리 모두는 사소하든 시시하든 저마다 이야기를 품고 있는 ‘호모 스토리우스’” (사진:신훈 작가 제공/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굿모닝충청 조연환 기자] “우리 모두는 사소하든 시시하든 저마다 이야기를 품고 있는 ‘호모 스토리우스입니다.’”

바쁜 일상과 삶의 애환을 읽기 쉽게 자유시로 표현해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신훈’ 작가(가명)의 시집 ‘호모 스토리우스’가 지난 10일 출판돼 눈길을 끌고 있다.

자신을 유잼도시 대전에 사는 두 딸의 아빠이며, 변호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한 신훈 작가는 27일 <굿모닝충청>과 만나 “우리는 누구나 가슴에 이야기를 품고 산다. 어떤 직업을 가졌든 자기 속내를 글로 표현할 수 있다”며 “살면서 느껴지는 것들, 생각하게 되는 것들, 저와 비슷한 중년 나이대가 살아가는 모습 등 공유하고 싶은 내용을 책으로 묶어 출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책의 제목인 ‘호모 스토리우스’는 신훈 작가가 직접 만들어낸 조어로 ‘이야기를 품은 인간’이라는 뜻이다.

책은 총 248페이지로, 길고 짧은 160개의 자유시가 수록돼 있다.

그는 “시를 따로 배우진 않았고, 참고한 것도 없이 그냥 마음 가는 대로 쓴 것”이라며 “통상 시라는 것이 비유나 은유가 심해 독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저는 누구나 보고 공감할 수 있는 언어를 주로 사용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유시 형태이긴 하지만 이해가 빠르고 직관적인 느낌이 강하다 보니 저와 비슷한 나이대인 40~50대분들이 책을 읽고 자기 얘기를 썼다고 말씀하실 정도였다”며 “누구나 다 겪어서 알만한, 찰나 순간들의 감정을 글로 적다 보니 공감이 이뤄진 것 같다”고 자평했다.

신훈 작가는 출판을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선 자신의 시 ‘담배연기를 바람결에’를 통해 대변했다.

담배연기를 바람결에

 

담배연기를 바람결에 내뿜듯

글을 써서 세상에 흩뿌린다.

독백같은 성찰과 음큼스런 마음까지

바닷가 땡볕아래 오징어마냥 내놓는거다.

외롭고 슬픈 사람과 힘겨워 지친 사람들이 '나 말고도 또 있구나', '다 그런거지'

느끼면 족하다.

민들레 홀씨가 흘러흘러 날아가

하수구옆 젖은 땅에 뿌리를 내리듯

글이 후미진 세상속으로,

어느 님의 힘겨운 마음속으로 날아가

꽃으로 피어 나기를 희망한다.

가장 마음이 가는 시를 묻는 질문엔 "시라는 것이 제 마음의 속살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딱히 어떤 시가 마음에 들고, 별로라는 생각은 안해봤다"며 "그래도 그 중에선 엄마와 관련된 시가 마음속에 더욱 남아있다"고 답했다.

늙은 엄마

마음이 허하고 괜스레 종잡을 수 없을 때는 늙은 엄마에게 전화한다. 

 

밥은 먹었냐.

담배 끊어라.

술 좀 줄여라.

늦게 다니지 마라.

 

항상 입버릇처럼 하시는 잔소리를 가만히 듣고 알았았다며 헤헤거리다 보면 가슴 밑바닥이 온기로 채워진다.

 

듣기 싫었던 그 잔소리가 이제는 내 마지막 방어선이다.

끝으로 신훈 작가는 “저는 전문적인 전업 작가가 아니다. 그냥 제 책을 읽어주시는 것만으로 감사한데, 재미를 느끼고 공감도 해주고, 위로도 받아 가신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며 “세상살이 자체가 힘들다. 힘들지 않은 사람은 없다. 힘든 것을 조금이나마 잊고 버텨낼 수 있도록 나름의 즐거움을 찾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한편 신훈 작가는 사진 촬영 요청에 “얼굴을 공개하면 너무 까발려지는 느낌”이라며 정중히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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