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북한?..."대통령 사진 잘려서 유감" 신문사에 전화 건 대통령실
여기가 북한?..."대통령 사진 잘려서 유감" 신문사에 전화 건 대통령실
민주당 "대통령 얼굴이 용안이라도 되나...한심하고 민망"
  • 이동우 기자
  • 승인 2024.05.16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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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최민석 대변인이 16일 국회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굿모닝충청 이동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민석 대변인이 16일 국회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굿모닝충청 이동우 기자)

[굿모닝충청 이동우 기자]  대통령실이 신문에 실린 윤석열 대통령의 사진이 잘렸다며 신문사에 항의 전화를 한 사실이 밝혀졌다.

경향신문 김창길 기자는 16일 ‘금주의 B컷’ 기사에서 윤 대통령 취임 2주년을 사흘 앞둔 지난 7일 대통령실 대외협력비서관실에서 전화가 왔다고 밝혔다. 전화의 내용은 지난 7일자 1면에 실린 윤 대통령의 얼굴 사진이 위와 아래가 잘려 나가서 유감이라는 것이었다.

김 기자는 전화를 받고 ‘머리가 아찔했다’며 “지금 내가 사는 나라가 북한이 아닐 터인데…. 많은 이야기를 쏟아내고 싶었지만, 출근길 버스 안의 분위기가 정숙했던 터라 일단 알았다고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기사에서 전했다.

이어 “대한민국 대통령의 얼굴 사진에 대한 언론 보도 지침을 대통령실이 따로 마련해 놓은 것일까?”라며 “이날 통화한 대외협력비서관실 직원은 해당 날짜의 신문에 야당 지도자 사진은 윤 대통령에 비해 이미지가 좋다는 언급도 덧붙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기자는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참석했던 북한 응원단이 거리에 걸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이 담긴 현수막이 비를 맞고 있다며 눈물을 흘리고 사진을 회수하던 북한 응원단원의 모습이 떠오른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얼굴이 임금님의 용안이라도 되느냐”며 비판했다.

민주당 최민석 대변인은 16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의 얼굴 이미지를 일부 잘라 쓰는 것이 무슨 문제가 있다는 것인지 어이가 없다”며 “최고 지도자의 사진이 조금이라도 잘려나가는 것을 금지하는 나라는 북한 같은 전제국가 밖에 없다. 윤석열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따라 하려고 하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사진이 조금 잘렸다고 언론사에 득달같이 항의하다니 보는 사람이 다 민망하다”며 “국민의 삶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데 대통령실은 한가하게 대통령의 초상 사진이 잘렸는지 따지고 있다니 정말 한심하다”고 덧붙였다.

최 대변인은 “이번 일은 민의를 외면하고 권력과 권위를 지키기에 급급한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이 국민이 선출한 공직자에 불과하며, 권위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삶을 지키는 것이 본분임을 유념하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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