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인] 자식처럼 학생 아끼는 참스승
[굿모닝충청인] 자식처럼 학생 아끼는 참스승
정년 9개월 앞둔 노창엽 충남 당진 고대중 교사
생활지도로 바른 인성 갖춘 제자 양성
8년째 취약계층 학생에 도시락 배달…제자·지역사회 귀감
  • 이종현 기자
  • 승인 2024.05.15 14: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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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고대중학교 노창엽 교사.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 당진시 고대중학교 노창엽 교사.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가정 형편상 어려운 아이들이 우리 학교로 진학합니다. 저는 시골 학교에 다닌다는 이유로 아이들이 움츠러든 모습은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항상 강조합니다. 자신감을 가지라고…자신감을 갖고 이 사회를 살아가길 희망합니다.”

올해 교직 생활 34년 차로, 정년까지 9개월 남았다.

교직 생활 시작과 끝을 충남 당진시 고대중학교에서 맞이한다.

사회과목을 가르치는데, 학생들과 가까이 있고 싶어 평교사로 교직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거쳐 간 수많은 학교에서 주 업무는 학생 생활지도였다.

8년 전부터는 주말마다 결식 우려가 있는 취약계층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전달하고 있다. 제자들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다.

노창엽 교사 얘기다. 스승의날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굿모닝충청>이 노 교사를 만났다.

노창엽 교사.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노창엽 교사.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노 교사는 이 학교 근무만 이번이 3번째다, 교편을 처음 잡은 학교였고 중간에 한 번 더 발령받았다. 현재는 7년째 이 학교에 머물고 있다. 그의 손을 거쳐 간 제자가 셀 수 없을 정도다.

제자들에게 노 교사는 무서운 존재였다. 업무 특성상 학생들의 일탈을 막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제자들에게 노 교사는 고맙고 기억에 남는 스승이다. 성인으로 성장한 제자들, 이제는 노 교사와 술 한잔 기울이며 학창시절을 회상하고 고마움을 표한다.

마침 학창시절 일탈 행위로 노 교사에게 혼나는 게 일상이었다던 한 제자가 감사의 마음을 담은 화분을 이날 교무실에 놓고 갔다고 한다.

이제는 초임 시절 제자들의 자녀를 지도하는 상황이 됐다. 세대차가 느껴질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제자들에게 진심을 담아 이야기하고 진정성을 갖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노 교사가 제자들에게 늘 강조하는 것은 ‘환경 사랑’과 ‘자신감’이다.

전교생이 55명에 불과한 이 학교 학생들은 각자의 특성에 맞는 7개 환경 관련 자율 동아리에 가입, 학교숲·마을숲 가꾸기, 소들섬 등 지역 환경이슈 및 캠페인 참여 등 다양한 프로젝트 활동에 참여해왔다.

그 결과 환경부, 산림청, 충남교육청, 당진시, 환경 관련 시민단체로부터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국회 기후변화포럼으로부터 대한민국 녹색기후상을 받기도 했다.

제자들에게 자신감을 갖고 모든 활동에 임하라고 강조한 탓이다.

노 교사는 항상 제자들에게 묻는다. “너 피아노 칠 수 있어? 한 번이라도 쳐 봤어?”. 제자들이 “아니요”라고 답하면 “처음부터 못한다고 단정짓지 마! 안 되는 게 어딨어? 해봐”라고 조언한다.

노 교사는 “무에서 유를 창조시켜주는 것이 교사의 업무라고 생각한다”며 “공부도 중요하지만 체험활동을 통해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교사가 제자들에게 늘 강조하는 것은 ‘환경 사랑’과 ‘자신감’이다. (사진=노 교사 제공/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노창엽 교사가 제자들에게 늘 강조하는 것은 ‘환경 사랑’과 ‘자신감’이다. (사진=노 교사 제공/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노창엽 교사 집에 설치된 정자. (사진=노 교사 제공/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노창엽 교사 집에 설치된 정자. (사진=노 교사 제공/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그에게 “교직을 선택하기 잘했다고 생각한 순간이 언제냐?”고 묻자 가정 형편으로 수도권에서 전학 온 제자 일화를 소개했다.

노 교사에 따르면 이 제자를 집으로 데려와 자신이 공들여 만든 정원을 보여줬다고 한다. 약용식물자원관리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는 노 교사는 25년 전부터 정원에 나무와 약초를 심었다고 한다.

이를 본 제자는 약초를 뜯어 호주머니에 넣었다. 본인 때문에 힘들어하는 할아버지에게 선물하기 위해서였다는 것.

노 교사는 당시를 회상하며 “학교에서는 일탈을 하던 제자였는데, 본심은 선하다는 걸 알게 됐다. 이후 이 제자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보살폈고 지금은 무사히 졸업, 직장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다. 얼마 전에도 통화를 했는데 학생 생활지도 업무 중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자들이 사회생활을 하다 지칠 때 저의 집에 와 쉬면서 힘을 얻고 갔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노 교사는 주말이면 천사로 변신한다. 고대로타리클럽 회원인 그는 8년 전부터 결식 우려가 있는 취약계층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

현재는 25명의 학생이 도시락을 받고 있는데, 고마워하는 이들의 눈빛만 봐도 보람차고 행복하다.

노 교사는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더라도 주말에 끼니를 거르는 학생이 없도록 도시락 배달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노창엽 교사가 학교 정문 앞 해나루 공원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노창엽 교사가 학교 정문 앞 해나루 공원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노 교사는 주말이면 천사로 변신한다. 고대로타리클럽 회원인 그는 8년 전부터 결식 우려가 있는 취약계층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 (사진=노 교사 제공/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노 교사는 주말이면 천사로 변신한다. 고대로타리클럽 회원인 그는 8년 전부터 결식 우려가 있는 취약계층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 (사진=노 교사 제공/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제자들에게 마을 사랑도 강조한다. 방과 후 시간을 활용, 학생들과 기업과 역사 유적지 등 마을 곳곳을 탐방한다. 기업 탐방은 결연과 발전기금 기탁으로 이어졌는데, 웃지 못할 일화도 있었다고 한다.

지역 기업과 주민들이 학교에 거액의 발전기금을 냈는데, 이를 의심한 교육청이 감사를 나오기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막을 확인한 교육청 관계자들은 “감사할 사안이 아니라 감사한 일”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노 교사는 학생들과 함께 주민자치센터 마을 회의에 직접 참여, 필요로 하는 사업도 제안한다. 일례로 지난해 고대면 행정복지센터 내 창고가 청소년 문화공간을 갖춘 ‘주민 소통 오아시스’로 탈바꿈했다고 한다.

노 교사는 “소규모 학교지만 마을과 함께 아이들이 성장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학교 가는 길이 즐겁다는 마음이 들게 해주고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이끌어준 스승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 학교 정문 앞에는 ‘해나루 공원’이라는 작은 숲이 조성돼 있었다. 노 교사가 2020년 기증한 정원수로 꾸며진 것이다.

공원 앞에는 표지석도 있었는데, 노 교사는 “학교의 교훈처럼 제자들이 참되고 바르고 굳세게 성장하길 바란다”는 희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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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sdud 2024-05-15 22:41:27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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