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호의 책으로의 여행] 한 여자에 대한 사랑이 인생의 목표라면······.
[임영호의 책으로의 여행] 한 여자에 대한 사랑이 인생의 목표라면······.
  • 임영호 동대전농협조합장
  • 승인 2024.05.1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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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을 때는 이점을 기억해두는 것이 좋을 거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서있지는 않다는 것을."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1949 ~ )는 저서 《노르웨이의 숲》에서 스콧 피츠제럴드(1896-1940)의 《위대한 개츠비》를 세 번 이상 읽은 사람이라면 나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미국인들도 《위대한 개츠비》를 최고의 소설로 꼽았습니다. 문제는 ‘위대한’ 이란 표현에 무슨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위대한 개츠비》는 주인공 개츠비와 그가 사랑한 여자 데이지와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데이지와 4촌 사이인 닉 캐러웨이가 냉정하면서도 객관적인 시선을 통해 이야기를 이끌고 과거를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제임스 개츠비는 가난한 농사꾼의 아들로 17살이 되던 해 무단가출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어느 백만장자의 목숨을 구해줍니다. 그 인연으로 5년 동안 그와 함께 생활하면서 상류층의 행동양식을 배웁니다.

더군다나 그 백만장자는 죽으면서 개츠비에게 막대한 유산을 주려 했지만 아쉽게도 법적 무지로 인해 그는 유산을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그 사이에 그는 장교로 임관할 수 있었고, 그즈음 데이지를 운명처럼 알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그가 처음 만난 상류층 여자로 무척 아름다웠지만 철없는 여인으로 그는 늘 그녀에게 거리감을 느끼곤 하였습니다.

개츠비는 그녀에게 완전히 빠져 버렸고 자기 신분도 그 여자와 같은 계층 사람이라는 것을 믿게 만들기 위해 그녀 앞에 항상 장교 제복만 입고 나타났습니다.

개츠비와 데이지의 사랑은 점점 깊어져 갔습니다. 미국이 1차 대전에 참전하자, 개츠비도 그 전쟁에 참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개츠비는 데이지가 보내오는 편지에서 초조함을 감지합니다.

급기야 그녀는 그가 없는 외로움이 너무 커서 명문 학교 출신인 시카고 갑부 톰 뷰캐년의 청혼을 받아들입니다. 데이지는 결혼하기 직전 기다리던 개츠비의 편지 한 통을 받고 결혼을 취소하고 싶었지만 그러기에는 이미 늦었습니다. 

개츠비는 전선에서 큰 공을 세워 소령 계급장을 달았으며 휴전조약이 성사되자마자 미친 듯이 미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녀는 신혼여행 중이었고, 그는 봉급을 털털 털어 그녀와 함께 거닐던 거리와 연애했던 장소를 비참한 기분으로 걸었습니다. 

개츠비는 데이지를 잊어버리기 위해서라도 5년 동안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돈을 벌어 큰 부자가 되었습니다. 밀주로 돈을 벌었다는 풍문도 있었습니다. 이름도 J. 개츠비로 개명하였습니다. J. 개츠비는 아주 큰 저택을 사서 주말 밤마다 밴드와 함께 성대한 파티를 열었습니다.

해안의 좁은 만(滿) 건너편 흰 저택에는 데이지가 살고 있었습니다. 개츠비는 성공하여 돌아온 자신의 존재를 데이지에 알려주기 위해 파티를 여는 밤마다 데이지가 찾아오기만을 학수고대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단 한 번도 개츠비의 성대한 파티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ᆢ 개츠비는 기다리다 못해 자신의 이웃인 닉이 데이지와 4촌 관계라는 것을 알고 닉에게 데이지와의 재회를 주선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닉은 개츠비가 데이지에게 나타나지 않는 것이 도덕적으로 옳다고 생각했지만, 그의 간절함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5년 만에 데이지를 만난 개츠비는 행복감에 푹 빠져 진심을 다해 정열적으로 대화를 이어갔고 데이지는 눈물범벅이 되었습니다. 개츠비는 데이지를 그의 저택으로 초대하여 아름답고 값비싼 저택의 이모저모를 보여 주었습니다.

개츠비는 이제는 그녀가 부자가 된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데이지 또한 결혼생활에 무료함과 권태를 느낄 때였습니다. 개츠비라는 이름을 다시 듣게 되자마자 그녀의 마음은 뜨거운 열정으로 거세게 요동쳤습니다.

이후 개츠비와 데이지의 남편 톰과의 갈등이 심해지고, 데이지가 개츠비의 노란 차를 운전하다 톰의 정부(情婦)를 치어 죽이고 달아납니다. 개츠비는 데이지에게 자신이 쳤다고 이야기해줄 테니 안심하라고 달래주며 그녀의 저택까지 데려다주었습니다. 

데이지의 남편 톰은 비통해하는 죽은 정부의 남편 윌슨에게 찾아가서 거짓말로 개츠비가 의도적으로 그녀를 죽였다고 말합니다. 개츠비가 자신이 소유한 노란 차를 몰았다고 생각한 톰은 수영하던 개츠비를 찾아가 총으로 쏴 죽입니다. 

개츠비는 뺑소니와 불륜, 밀주 등 모든 누명을 쓰고 죽었으며 장례식에는 닉 이외 겨우 한 명의 손님만이 참석합니다. 데이지는 꽃 한 송이나 애도의 뜻을 전하는 전보 하나 보내지 않았습니다.

닉은 개츠비가 죽기 전에 그에게 말한 찬사를 기억해 냈습니다. 

"다들 썩었어."
"너는 그 빌어먹을 인간들 다 합친 것보다 더 가치 있는 인간이야." 

개츠비의 늙은 아버지는 주머니에서 낚은 책을 꺼내 닉에게 주었습니다. 그것은 개츠비가 생전에 쓴 일기장이었습니다. 계획에는 오전 6시 기상, 6시 15분 아령 들기와 암벽타기, 7시 15분 전기학 등 공부······.

행동 실천에는 매주 3달러 저축, 금연, 이틀에 한 번 목욕하기, 매주 교양서적 읽기, 부모님께 잘해드리기 등이 쓰여 있었습니다. 개츠비는 오로지 성공이란 꿈을 이루기 위하여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았던 사람입니다.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살고, 인생 전체는 되는 대로 살아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생은 기필코 꿈꾸는 대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흘러가는 강물처럼 가는 것이 인생입니다. 속물인 여자를 사랑한 개츠비의 삶은 가엾고 허무한 것이었습니다. 

임영호 동대전농협조합장
임영호 동대전농협조합장

개츠비는 돈 때문에 떠나간 사랑을 돈으로 되찾겠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수단 방법 안 가리고 재산을 불렸으며 그 부(富)로 과거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 비현실적인 사람이었습니다. 

닉은 부도덕하고 양심 없는 상류층 사람들의 행동에 환멸을 느끼고 뉴욕을 떠나기로 합니다.

여자를 사랑하면서도 그 사랑을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던 바보, 개츠비는 파멸이 두렵지 않은 순수한 사랑을 하였습니다. 그 점이 바로 위대하다고 하면 위대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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