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검찰 인사 이동에 조중동도 혹평 일색
갑작스러운 검찰 인사 이동에 조중동도 혹평 일색
조중동의 '김건희 손절' 주문에 '김건희 수호'로 답한 尹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4.05.14 11: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3일 법무부의 검찰 인사로 인해 부산고검장으로 사실상 좌천 인사를 당한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사진 출처 : 나무위키)
13일 법무부의 검찰 인사로 인해 부산고검장으로 사실상 좌천 인사를 당한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사진 출처 : 나무위키)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13일 있었던 법무부의 갑작스러운 검찰 인사 이동에 조중동조차도 혹평 일색의 사설을 내놨다. 조중동이 낸 사설의 공통점은 이번 검찰 인사 이동이 김건희 여사 엄호에 치중한 인사로 의심되며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숱한 의혹들이 속시원하게 규명되길 바라는 민심에 역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사설 〈김 여사 수사 지휘 라인 전격 교체, 꼭 지금 했어야 했나〉를 통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지휘하는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과 수사 실무를 맡았던 1차장, 4차장 검사도 모두 교체됐다고 지적하며 “서울중앙지검이 최근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한 상황에서 지휘 라인을 다 바꾼 것이다. 이례적인 일이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는 이번 인사가 통상적인 인사로 보기엔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 이유에 대해 우선 검사장급 인사는 보통 1월 말~2월 초쯤 이뤄지는데 그 시기도 지났고 특별히 인사 필요성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뜬금없이 5월 중순에 인사를 단행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로 김건희 여사가 관련된 수사를 하고 있는 지휘 라인을 다 교체한 것을 지적하며 “다른 배경이 있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는 그 다른 배경에 대해 간접적으로 ‘김건희 여사 수호’에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말을 남겼다.

해당 사설을 보면 송경호 지검장은 본래 ‘윤석열 라인’이었으나 올해 초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 여사 조사 필요성을 주장하다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었다는 얘기가 파다했다고 전하며 때문에 송 지검장을 교체하려 했지만 이원석 검찰총장의 완강한 반대로 인해 무산됐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이를 두고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의혹”이었지만 “이번에 이 총장을 보좌해온 대검 참모들을 대거 교체하고, 송 지검장까지 전격 교체하면서 모두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또한 송경호 지검장 후임으로 임명된 이창수 전주지검장의 약력을 인용하며 이번 검찰 인사의 배경이 김건희 여사 엄호에 있음을 다시 한 번 못 박았다.

 조선일보는 또 이창수 신임 지검장이 “과거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파동 때 윤 총장의 ‘오른팔’인 대검찰청 대변인으로 일했던 사람”이라고 지적하며 “윤 대통령이 누구보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을 김 여사 관련 수사 책임자로 앉힌 모양새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수사에 대한 신뢰를 스스로 떨어뜨려 특검 논란에 더 불을 지피는 결과가 될 우려가 크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중앙일보 또한〈미묘한 시점에 의구심 키운 검찰 고위급 인사〉란 제목의 사설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민정수석실 부활에 대해 “민심을 더 깊이 듣기 위해서”란 명분을 붙였지만 송경호 검사장의 갑작스러운 교체로 볼 때 “결국 사정기관을 장악하고 김건희 여사 관련 사법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서라는 의혹이 더 커지게 됐다”고 했다.

중앙일보는 이번 검찰 인사에 대해 지난 2월 박성재 법무부장관이 취임한 이후부터 온갖 소문이 무성했다고 밝히며 조선일보의 사설에서 나온 그 소문과 같은 내용의 것을 전했다. 그러면서 “공교롭게도 소문이 그대로 적중한 것이다”고 평가했다. 즉, 소문 그대로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이 김건희 여사 수사를 개시하려 들면서 대통령실과 마찰이 발생했고 결국 부산고검장으로 날려버렸다는 것이다.

중앙일보는 이창수 전주지검장의 과거 약력을 소개한 후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의 “김 여사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하는 이때, 대통령의 심복을 중앙지검장에 앉힌 것은 김 여사를 성역으로 만들라는 시그널로 읽을 수밖에 없다”의 논평을 인용하며 간접적으로 우려의 시각을 보냈다.

또 중앙일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야당이 김 여사 관련 특검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지난 정부에서 특수부까지 동원해 저를 타깃으로 치열하게 수사했는데도 또 하자는 것은 정치공세일 뿐”이라며 거부권 행사 의지를 드러낸 것을 인용하며 “국민들이 그 말을 믿게 하려면 검찰이 공정한 수사를 하는 수밖에 없음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동아일보는〈檢 ‘김 여사 수사’ 지휘부 전격 교체, 왜 지금 무슨 의도로…〉란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이번 인사는 시기부터 예사롭지 않다고 지적하며 야당의 김건희 특검법 재발의 추진 계획이 나오자 김건희 여사 관련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데 갑자기 인사 발령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이런 상황에서 담당 검사장과 차장들을 한꺼번에 이동시킨 것은 그 의도를 둘러싼 여러 가지 해석과 갑론을박을 낳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며 조선일보, 중앙일보의 사설에서도 언급됐던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과 용산 대통령실 간 갈등설에 대해서 언급했다.

또 동아일보는 이번 인사가 김주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 임명된 지 불과 엿새 만에 이뤄졌다는 점을 지적하며 “민정수석이 사정기관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요 수단이 인사에 관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법무부 검찰국장 등을 지내 검찰 인사에 밝은 김 수석이 오자마자 고위급 검사 인사가 대규모로 이뤄진 것을 우연의 일치라고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동아일보는 이번 검찰 인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보는 게 상식적일 것이라고 주장하며 “김 여사를 둘러싼 그간의 의혹에 대해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수사와 처분을 바라는 것이 이번 총선에서 확인된 민심”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연 이번 검찰 인사가 이런 민심에 부응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조중동이 이렇게 혹평 일색의 사설을 낸 것은 다 이유가 있다.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한 직후부터 조중동은 여러 차례 사설을 통해 윤 대통령을 향해 김 여사를 ‘손절’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도 드러났듯이 전혀 그럴 의사가 없음을 밝혔고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서도 ‘정치공세’라는 프레임을 뒤집어씌웠다.

그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늘 불리할 때마다 써먹었던 ‘지난 정부 때 검찰을 동원해서 탈탈 털었던 사건’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당시 검찰의 수장이 누구였는지를 생각하면 ‘눈 가리고 아웅’이란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정말 탈탈 털어서 나온 것이 없었다면 검찰은 왜 아직도 김건희 여사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리고 사건 종결을 못하고 있는 것인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지난 2년 간 검찰은 ‘무혐의’ 처분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김건희 여사 소환조사도 하지 않은 채 어정쩡한 상태로 시간 지연을 했을 뿐이었다. 이 때문에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찬성 여론이 높게 나타났고 이는 선거 결과로도 반영됐다. 여소야대가 굳어진 이상 김건희 특검법 재추진은 불가피하고 거부권을 또 행사한들 그건 일시적인 시간 벌기에 불과하다.

검찰 역시 특검법을 막기 위해 김건희 여사를 치든 아니면 ‘무혐의’ 처분을 통해 사건을 종결하든 어떻게든 명분이 필요하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갑작스러운 신속수사 지시를 한 배경도 이와 연관이 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은 ‘민심 청취’를 명분으로 공약도 파기하고 민정수석을 부활시켰으며 일사천리로 검찰 인사까지 단행하며 김건희 여사를 향한 검찰 수사를 노골적으로 방해했다.

이렇게 민심에 역행하는 행보를 계속할 경우 윤석열 대통령 스스로 자신의 입지를 무너뜨리는 꼴이 될 수 있다. 조중동 역시 그 때문에 김건희 여사를 손절하라고 누차 주문했던 것이고 이번 검찰 인사에 대해서도 혹평 일색의 사설을 낸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