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기자회견 '동문서답', '사오정' 비판 나오는 이유
尹 기자회견 '동문서답', '사오정' 비판 나오는 이유
  • 이동우 기자
  • 승인 2024.05.1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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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사진=대통령실)

[굿모닝충청 이동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의 공식 기자회견을 한 건 지난 2022년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이날 기자회견 진행을 맡은 대통령실 김수경 대변인은 “국민께서 궁금해하실 만한 사안들을 대통령께서 직접 소상하게 설명해 드리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질문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런 취지와 달리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국민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하는 실망스러운 기자회견이었다. 오답을 써놓고 정답이라고 우기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비판했고, 한민수 대변인은 “국정 운영에 대한 반성은 찾아볼 수 없는 자화자찬 기자회견”이라고 평가했다.

조국혁신당 김보협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변화된 모습을 찾아볼 수 없고 변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했고, 새로운미래 이석현 비대위원장은 “국민들의 목소리를 끝내 외면했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국회의원은 '동문서답' 기자회견에 “갑갑하고 답답했다”고 토로했고, 김동연 경기지사는 ‘사오정 기자회견’이라고 혹평했다. 국민의힘만 유일하게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입장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비판받는 이유는 국정 기조 전환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소통이 부족했을 뿐’이라며 “국정 기조를 일관되게 유지할 것”이라는 변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김건희 여사 특검, 채 상병 특검 같은 민감한 질문에 대해선 핵심을 피해가며 두루뭉술하게 답변했다.

윤 대통령은 총선 패배의 원인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정부의 정책에 대해 국민께 설명드리고 소통하는 부분이 부족했다. 앞으로 소통을 늘려가겠다”며 “국정기조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바꾸고 고쳐야 할 것들은 세심하게 고치고 일관성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총선 패배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국정기조는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국민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서는 ‘야당의 정치공세’라며 ‘지난 정부에서 2년 반 정도 저를 타깃으로 치열하게 수사를 했다. 지난 정부에서 저를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억울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서도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들께 걱정끼쳐드린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드리고 있다”고 두루뭉술하게 넘어갔다.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의혹에 대해 사과하는 모습을 본 기억이 없는데도 ‘사과드리고 있다’는 진행형의 표현을 사용했다.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도 “수사를 지켜보자”며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대통령실의 수사 외압이 있었는지, 대통령이 국방부 수사 결과에 대해 질책했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봐주기 의혹이 있다면 제가 먼저 특검을 하자고 할 것’이라며 논점을 흐리기도 했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에 대해서는 “정치인이나 장관 중에 공수처에 고발되어 있는 분들이 많을거다”며 “공수처에 고발됐다고 인사를 하지 않는다면 공직 인사를 하기가 대단히 어렵다”고 변명했다.

경제 분야 질문에서도 부자 감세를 이어 나가겠다고 했으며 금투세(금융투자소득세)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금투세를 폐지하지 않는다면 우리 증시에서 엄청난 금액이 이탈될 것”이며 “1400만의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막대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했지만, 기획재정부는 지난 2022년 기준 금투세 과세 대상자를 15만 명으로 추산했다. 1400만 명의 1%에 불과하다. 민주당은 금투세 과세 대상자가 0.5%에 불과하다고 추산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연금개혁 논의가 차기 국회로 넘어간 것에 대해서도 “정부에서 국회가 고르기만 하면 될 정도의 방대한 자료를 제출했다”며 국회를 탓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약 1시간 10분 정도 진행됐다. 정치 현안과 외교 안보, 경제, 사회 현안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지만 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부족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건희 여사 특검이나 채 상병 특검에 대해 대통령이 두루뭉술하게 답변했지만 추가 질문은 나오지 않았다.

R&D 예산 삭감이나 ‘입틀막 사건’, ‘거부권 남용’ 등 민감한 질문도 없었다. ‘짜고 치는 고스톱’, ‘수박 겉핥기’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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