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파만파로 확산된 장시호 녹취록
일파만파로 확산된 장시호 녹취록
당사자의 강력 부인에도 불구 속속들이 나오는 새로운 증거들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4.05.09 10: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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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시민언론 뉴탐사를 통해 알려진 장시호 녹취록 내용. 장시호와 '김스타'란 별명으로 불린 김영철 검사 간의 수상한 관계에 대한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출처 : 시민언론 뉴탐사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6일 시민언론 뉴탐사를 통해 알려진 장시호 녹취록 내용. 장시호와 '김스타'란 별명으로 불린 김모 검사 간의 수상한 관계에 대한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출처 : 시민언론 뉴탐사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6일 시민언론 뉴탐사가 보도한 이른바 장시호 녹취록의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의 주역이었던 최순실의 조카로 알려진 장시호가 소위 ‘김스타’라 불린 김모 검사와 불륜 관계였고 김 검사가 장시호에게 이른바 플리바게닝을 시도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었다. 이 뉴탐사발 보도를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받아 공격에 나서며 파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

김 검사는 뉴탐사 보도에 대해 ‘허위사실’이라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여진(餘震)은 계속되고 있다. 8일 인터넷 매체 KPI가 단독 보도로 장시호와 김 검사 간 주고받은 부적절한 문자 메시지 내용을 입수해 공개했고 같은 날 밤 뉴탐사 역시 에어비앤비를 통해 만난 정황을 담은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했다.

다시 사건의 정황을 살펴보면 이렇다. 대검찰청 대검찰청 김모 과장(차장검사급)은 지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당시 박영수 특검에 합류했던 인물로 검찰 내 소위 ‘윤석열 라인’으로 분류되는 특수통 검사였다. 그는 국정농단 수사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팀장을 맡았던 4팀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등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 뇌물 사건 수사를 담당했다.

당시 최순실의 조카인 장시호도 관련 사건 피의자로 기소되어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런데 이 당시 장시호와 김 검사가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했던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뉴탐사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이른바 ‘장시호 녹취록’을 들어보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공판 검사였던 김 검사가 피고인 장시호와 부적절한 만남을 가진 장면이 여러군데 나와 있다.

김 검사는 장시호에게 법정 구속 전 구형량을 알려주었고, 또 구속 당일 밤에는 위로와 함께 약을 건넨 정황이 드러났다. 그리고 장시호는 김 검사를 ‘김스타’란 별명으로 부르기도 했고 ‘오빠’라고 부르기도 하는 등 불륜 정황이 포착됐으며 그 밖에 검찰의 회유 공작과 당시 특검이었던 윤석열·한동훈과의 친분 관계 등 검찰의 민낯을 보여주는 내용이 녹취록에 수두룩하다.

이에 김 검사는 뉴탐사의 보도가 허위보도라고 주장하며 반박에 나섰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런데 8일 뉴탐사 보도에 이어 KPI 뉴스가 단독 보도로 작년 10월 장시호의 지인 A씨로부터 2020년 6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장씨와 나눈 전화통화 녹음파일 1300여건,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입수했다. 이를 토대로 수 개월간 검증 취재를 진행하면서 김 검사와 장씨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정황증거들을 다수 확보했다.

지난 2020년 10월 29일 당시 장시호는 ‘김스타’와 나눈 문자메시지 캡처파일을 A씨에게 전송했다. 그 ‘김스타’란 인물은 바로 김모 검사의 별명인데 KPI뉴스 확인 결과 캡처에 적힌 그 ‘김스타’의 전화번호가 김모 검사의 전화번호와 일치했다. 해당 문자에서 장시호는 김 검사를 ‘오빠’라고 불렀다.

성인 여성이 연상의 남성에게 ‘오빠’라고 부르는 경우는 자신의 친오빠나 연인 사이 혹은 오랫동안 친하게 지냈던 상대가 아니면 거의 없다시피 하다. 더군다나 당시 장시호는 이미 자녀가 있는 유부녀였는데 김모 검사를 ‘오빠’라고 지칭하는 점은 당연히 이상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

장시호와 김영철 검사가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사진 출처 : KPI뉴스)
장시호와 김영철 검사가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사진 출처 : KPI뉴스)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장시호는 2020년 10월 25일 저녁 6시 49분 김 검사에게 “급연락부탁드립니다”란 메시지를 보냈다. 김 검사는 8분 후에 “미안 통화 가능?”이라고 물었고 장시호는 12분 후 “5분만있다가하께(할게) 세수중”이라며 “09XX로 하께(할게)”라고 답했다.

장시호가 언급한 ‘09XX’는 그가 당시 사용했던 다른 휴대전화의 뒷자리 번호다. A씨에 따르면 그 ‘09XX’ 번호의 휴대전화는 장시호가 친한 사람들과 연락하기 위해 별도로 사용했던 구형 폴더폰이라고 한다. 정황으로 볼 때 뭔가 비밀스러운 통화를 할 때 쓴 것으로 보인다. 문자가 오가고 약 2시간 20분 후인 같은 날 오후 9시 반 쯤에 장시호는 A씨에게 전화를 걸어 “김 검사와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KPI뉴스는 법조계의 전언을 인용해 김 검사가 자신이 수사한 사건의 주요 증인인 장 씨와 연락을 주고받은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KPI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체 어떤 검사가 사건관계인에게 자신을 오빠라고 부르게 하느냐"며 혀를 찼다고도 전했다.

그 밖에 KPI뉴스가 입수한 1,300여 개의 녹음파일 가운데 장시호가 김 검사와 사적인 장소에서 만났다고 주장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장시호는 2020년 8월 15일부터 20일까지 사적 만남 관련 대화를 A씨와 했는데 장시호는 A씨에게 △김 검사와 만날 장소를 상의하고 △김 검사와 만나 함께 했던 일을 상세히 설명하며 △김 검사를 만난 뒤 자신의 감정 상태를 토로했다.

장시호와 지인 A씨가 나눈 통화 녹취록 내용.(그래픽 출처 : KPI뉴스)
장시호와 지인 A씨가 나눈 통화 녹취록 내용.(그래픽 출처 : KPI뉴스)

A씨는 2020년 8월 19일 장시호가 김 검사를 만난다고 하기 직전 해당 장소에서 장시호와 맥주를 마셨다. A씨는 “술자리를 갖기 전 장시호와 함께 일식집에 들러 김 검사가 먹을 음식을 구입했다. 맥주를 마시던 장시호가 누군가의 전화를 받더니 ‘오빠 왔다’고 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런데 장시호가 김 검사를 만난 곳으로 지목된 장소가 예사롭지가 않은데 그곳은 바로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공유형 숙박시설이었다. 장소를 예약한 인물은 장시호가 A씨와 함께 알고 지냈던 또 다른 지인 B씨였다. B씨는 KPI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장시호가 '호텔은 눈에 띄고 조용한 숙소 뭐 없을까'라고 물어 이곳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그는 "장시호가 김 검사에 대해 '김스타는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던 검사였고 자신 때문에 스타가 된 사람'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이미 각자 가정이 있는 성인 남녀가 공유형 숙박시설에서 만날 이유가 무엇이었을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또 8일 밤 뉴탐사 보도로 공개된 녹취록에서도 김 검사와 장시호가 에어비앤비를 통해 만난 정황이 담겨 있었다. 두 사람이 밀회를 했던 것으로 보이는 그 시기는 코로나바이러스-19가 범지구적으로 창궐한 시기였고 방역으로 인해 숙박 업소에 들어갈 경우 QR코드 인증이 필수였다.

해당 녹취에는 "너가 방을 잡아놓고 간 거지. 내가 거길 쓰는 거지.", "CCTV 안 찍히게 조심해야 해" 등 구체적인 대화 내용이 담겨있다. 이는 김 검사의 항변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결정적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시호는 김 검사와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 자체는 대부분 인정했다. 그러나 김 검사와 공유형 숙박시설에 함께 있었다는 점은 부인했다.

장시호는 KPI뉴스에 "김 검사를 멋있게 봤고 호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며 2, 3년 전까지 연락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법적으로 모르는 것이 있으면 물어봤던 것도 사실"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김 검사와 만났다는 부분에 대해선 "A에게 과시하고 싶어 거짓말 한 것"이라며 "깊은 관계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 검사는 작년 11월 7일 '장씨와 사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느냐'는 질문에 "제가 연락을 하겠느냐"고 부인했다. KPI뉴스가 김 검사와 장씨 사이의 문자메시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자 김 검사는 "아까는 사적인 것이라고 해서 그렇게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또 김 검사는 자신을 장시호가 '오빠'라고 부른 것에 대해서는 "제가 편하게 하라고 한 건 맞다"며 "장씨는 참고인이었고 이것저것 많은 도움을 주는 상태였기 때문에 호칭을 편하게 하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장씨와 사적 만남에 대해선 "제 명예를 걸고 얘기한다. 그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 검사는 7일 KPI뉴스와 통화에서도 자신과 사적 장소에서 만났다는 장씨의 주장에 대해 격앙된 목소리로 "말도 안 된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김 검사는 "저는 장시호에게 호의를 베풀었던 것인데 이렇게 돌아올 줄 몰랐다"며 "장시호가 수십 번 전화를 걸어왔는데 한두 번 받아준 게 전부"라고 말했다.

김 검사는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로 재직하면서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사건을 여러건 수사했다. 해당 사건은 △ 코바나콘텐츠 대기업 협찬 의혹 △ 아크로비스타 전세권 설정 의혹 △ 도이치파이낸셜 주식 저가매수 의혹인데,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 때문에 ‘김건희 호위무사’라는 별로 좋지 않은 별명도 있다.

하지만 파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일제히 김 검사의 탄핵을 주장하고 나섰다. 8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는 시민언론 뉴탐사의 보도를 인용하며 "명백한 모해위증교사"라며 "검사 탄핵을 넘어 형사처벌해야 할 중범죄"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 나라가 검사의 나라도 아닌데 검사들의 행패가 만연하고 있어 검사인지, 깡패인지 알 수가 없다"며 "검사들이 얼마나 간이 부었으면 법을 집행하는 당사자이면서도 어떻게 기억에 없는 진술을 증언하라고 시킨거냐"고 했다. 박찬대 원내대표 또한 "검사들의 범죄 행태가 드러나면 가차없이 따박따박 법적 책임을 묻고 필요하다면 꼭 탄핵하겠다"고 맞받았다.

조국혁신당 또한 차규근 당선인의 기자회견문을 통해 김 검사의 탄핵을 주장했다. 조국혁신당은 〈장시호의 ‘오빠’ 김 검사를 공수처에 고발하고 탄핵에 나서겠습니다〉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통해 “검찰의 추악한 민낯이 또 폭로됐다”고 하며 “자신이 수사한 사람과 밖에서 만나는 것도 금기인 법치국가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규탄했다.

또 조국혁신당은 “검찰의 구형은 수사의 결론에 해당하는 것으로 가장 중요한 수사비밀”이라 주장하며 “구형내용을 사건 당사자에게 알려준 것은 앞의 사례를 훨씬 뛰어넘는 중대한 공무상 기밀누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증인에게 시나리오를 주고, 기억에도 없는 사실관계를 증언하도록 연습시켰다면, 모해위증교사에 해당하는 중범죄”라고 질타했다.

조국혁신당은 이원석 검찰총장을 향해서도 “자신의 참모인 김 검사가 저지른 범죄 혐의에 국민 앞에 통렬히 사죄하라”고 촉구하며 김 검사를 포함한 해당 범죄에 관련된 모든 현직 검사들을 즉각 직무 배제하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이것이 검찰의 자정능력을 보여줄 마지막 기회라고 했다.

또 조국혁신당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도 9일 예정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 검사의 범죄 혐의를 알았는지 또 자신이 관여한 바는 없는지 명확한 입장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김 검사의 범죄 혐의를 제대로 수사하지 않을 경우 공수처에 고발할 것이며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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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2024-05-12 16:25:40
하다 하다 별... 아주 가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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