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위풍당당한 당진 당찬 축구인 강나루
[특별기획] 위풍당당한 당진 당찬 축구인 강나루
[2024 연중기획-이들이 충청의 미래다] ④ 당찬FC 강나루 감독 "행복 축구"
  • 이종현 기자
  • 승인 2024.05.05 14: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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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는 사람을 안 키운다’는 말이 있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도 충청인 사이에서 그에 대한 자성론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굿모닝충청은 2024 연중기획으로 ‘이들이 충청의 미래다’를 진행한다. 충청인 및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 편집자 주.

충남 당진시 여성축구단 '당찬FC' 강나루(33) 감독.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 당진시 여성축구단 '당찬FC' 강나루(33) 감독.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축구는 감독 놀음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 역할과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푸른 그라운드 위에서 펼쳐지는 축구 경기는 예측 불가한 상황들로 가득하다.

그래서 감독의 역할이 중요하다. 감독은 팀의 성과와 선수들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인물이다.

어떤 감독을 만나느냐에 따라 선수들의 잠재력도 폭발한다. 2002년 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의 지도를 받은 박지성 선수가 대표적이다.

충남 당진시 여성축구단인 ‘당찬FC’의 선수들도 감독을 잘 만났다고 볼 수 있다.

감독의 우수한 지도를 바탕으로 지난해 4월, 창단 3개월 만에 전국 대회에서 3위를 기록하는 등 '당진'이라는 지명을 널리 알렸다. 3월에는 충남축구협회장배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굿모닝충청> 2024 연중기획 '이들이 충청의 미래다' 4번째 주인공은 강나루(33) 감독이다.

강 감독은 끊임없이 선수들에게 “기본기에 충실하라”고 강조한다. 취미로 시작한 축구일지라도 기본자세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강 감독은 끊임없이 선수들에게 “기본기에 충실하라”고 강조한다. 취미로 시작한 축구일지라도 기본자세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강 감독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쌍둥이 언니인 강가애 선수와 함께 축구화를 신었다. 축구를 시작한 건 태권도 선수였던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

자매는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까지 같이 다녔지만, 프로선수가 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강 감독이 대학 시절 당한 무릎 십자인대 부상 후유증 때문이다. 결국 강 감독은 2012년 축구화를 벗었다.

언니 가애 씨는 동생의 못 이룬 꿈을 이뤄주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현재는 세종 스포츠토토 축구단의 대표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다.

강 감독은 언니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하지만 부상 때문에 선수 생활을 일찍 마감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그러던 중 강 감독은 당찬FC 창단을 준비하던 어머니인 손운숙 씨에게 감독직을 제의받았다.

강 감독은 “축구가 보기엔 재미있지만 생각보다 위험하고 과격한 운동이다. 선수 시절 2번의 수술을 겪었고, 축구화 신는 것 자체도 겁이 났다”며 “부상 때문에 축구를 그만두고 다른 삶을 살아가려고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오래전부터 여성 생활 축구를 활성화하겠다는 어머니의 의지를 지켜보면서 도와드리고 싶었다”며 “3번의 거절 끝에 감독 제의를 수락했는데, 어머니 말을 듣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어머니 손 씨는 단장으로 활동하며 딸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TV 예능 프로그램인 ‘골때녀’의 영향에 축구에 대한 여성의 관심이 커졌다. 창단 당시 선수 34명이었던 당찬FC는 현재 56명으로 늘었다. 직장인에 주부 등 직업은 물론 20대부터 50대까지 연령층도 다양한데, 최고령은 58세라고 한다.

그만큼 강 감독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WK리그 출신 코치 2명과 함께 고대면에 있는 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각각 2시간씩 선수들을 지도한다.

지역 남성 축구팀과 연습경기를 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4부리그 격인 K4리그에 참가 중인 당진시민축구단 선수들도 이들의 멘토 역할에 나서고 있다.

강 감독과 선수들의 다음 목표는 오는 25일과 26일 이틀간 청양군에서 열리는 전국여자축구대회 우승이다. 다음 달에는 서산에서 열리는 도민체전 여성부 시범경기 출전도 앞두고 있다. (사진=강나루 감독 제공/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강 감독과 선수들의 다음 목표는 오는 25일과 26일 이틀간 청양군에서 열리는 전국여자축구대회 우승이다. 다음 달에는 서산에서 열리는 도민체전 여성부 시범경기 출전도 앞두고 있다. (사진=강나루 감독 제공/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행복 축구, 강 감독의 철학이다.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취미로 축구를 시작한 만큼 그라운드 안에서는 행복과 삶의 활력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게 강 감독의 바람이다.

강 감독은 선수들에게 “기본기에 충실하라”고 끊임없이 강조한다. 취미로 시작한 축구일지라도 기본자세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기본기에 충실한 선수들에게 애정이 깊다. 예컨대 한 선수는 킥 자세 등을 핸드폰 동영상으로 촬영·전송해 강 감독에게 조언을 요청한다고 한다.

강 감독은 선수들의 이런 모습에 열정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당찬FC는 지난 3월 충남축구협회장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당진의 위상을 드높였다. 강 감독은 생애 처음으로 지도자상도 받았다.

강 감독과 56명의 선수가 원팀으로 이뤄낸 성과다. 강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마운 감정이 가득하다. (사진=강나루 감독 제공/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강 감독과 56명의 선수가 원팀으로 이뤄낸 성과다. 강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마운 감정이 가득하다. (사진=강나루 감독 제공/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강 감독과 56명의 선수가 원팀으로 이뤄낸 성과다. 강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가득하다.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들도 한목소리로 그라운드 위에 있는 선수들을 응원하기 때문이다.

명단에 들지 못한 선수들이 강 감독의 지시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큰 목소리로 응원하다 보니 경기를 뛰고 있는 선수들이 “자제해달라”고 당부할 정도라고 한다.

강 감독은 “축구는 11명의 선수들이 결과를 만들어낸다. 여기에 포함 되지 못한 선수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면서 “오히려 대기 선수들이 늘 관중석에서 목청껏 함성을 지르며 응원을 한다. 행복 축구에 녹아 든 선수들을 보면 늘 감동”이라고 말했다.

강 감독과 선수들의 다음 목표는 오는 25일과 26일 이틀간 청양군에서 열리는 전국여자축구대회 우승이다. 다음 달에는 서산에서 열리는 도민체전 여성부 시범경기 출전도 앞두고 있다.

강 감독은 “이제는 당찬FC를 모르면 당진사람이 아니라는 말이 들릴 정도가 됐다. 지금처럼 앞으로도 선수들과 행복 축구를 하고 싶다”면서 “전국 대회 우승으로 당진의 당찬 모습을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런 강 감독에게도 고민은 적지 않다. 우선 경기장 사용 문제다.

강 감독은 당진시에 바라는 점에 “운동장 사용이 원활했으면 좋겠다”며 “운동장에서 행사가 있으면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전국·도 단위 행사에서 성적을 내는 만큼 시청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충남축구협회장배 대회 지도자상을 수상한 당찬FC 강나루 감독.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축구협회장배 대회 지도자상을 수상한 당찬FC 강나루 감독.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은퇴선수 이사로 활동 중인 강 감독은 또 “WK리그가 주로 평일에 치러지다 보니 관중 입장이 어렵다. 한국여자축구연맹이 주말 경기를 확대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강 감독에게 축구란 운명이다. 또 당진은 가족이다.

강 감독은 “선수 은퇴 후 다시는 축구 관련 일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민망해졌지만, 지금의 삶에 만족한다. 강나루에게 축구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라며 “여자축구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진은 제가 하고 싶은 것은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응원해주는 든든한 가족”이라고 덧붙였다.

강 감독은 다음 달 출산을 앞두고 있지만 최대한 그라운드에서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여자축구를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당진을 비롯해 충남 전체에 여자축구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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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화이팅 2024-05-05 15:17:17
강나루감독님 화이팅!!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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