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새활용공예가다⑩] 당신의 부캐는 무엇입니까?
[나는 새활용공예가다⑩] 당신의 부캐는 무엇입니까?
고은주 공예가…충북 청주시 청원구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4.04.24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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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주 공예가의 작업 모습. 사진=청주새활용시민센터/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놀면 뭐하니?'란 프로그램에서 메인 등장인물이었던 유재석은 가수, 요리사 등 다양한 '부캐'로 등장하여 주목을 받았다. 심지어 유재석의 부캐였던 트로트 가수 유산슬은 그 해 mbc 연예 대상 신인상을 받으며 부캐라는 말이 유행처럼 등장했다.

본디 본캐(본캐릭터)와 부캐(부캐릭터)란 용어는 온라인상에서 시작되었으며, 이 단어들이 일상에서 나를 지칭하는 단어가 되어갔다.

유재석은 다양한 부캐를 선보이며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었고, 일 중심 사회에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의 줄임말 Work-Life balance)을 꿈꾸는 많은 이들의 로망을 대변했다. 부캐는 한 가지의 얼굴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얼굴로 자신의 브랜딩을 만들어 낸다.

직장인의 본캐는 일을 하지만, 부캐는 퇴근 후의 시간을 어떻게 나를 위해 가치있게 쓸 것인가를 고민한다.

필자는 공예전공자이다. 대학교 졸업 후 공예와 무관한 직무를 선택하여 일을 하고 있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일을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고, 그때까지 공예나 미술과 관련된 것을 하지 않는 '나'가 본캐릭터가 되었다.

필자처럼 직장인이라면 시간에 쫓겨서 또는 직장 생활에 모든 것을 쏟아내느냐 체력이 바닥나서 다른 나를 발견하는 일을 시도하기 어려울 것이다. 필자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던 어느 날 퇴근 후 마음속 깊은 곳에서 공허함이 느껴졌다. 내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가며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 데서 오는 공허함이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 공허함, 무기력한 나의 모습을 어떻게 하면 타파할 수 있을까.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무엇을 할 때 몰입하며 즐거움을 느꼈지?

'공예'였다. 나의 오랜 취미생활 공예.

고은주 공예가의 2023 새활용공예품 공모전 장려상 수상작 '네모난 파랑'. 사진=청주새활용시민센터/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이 사소한 생각으로부터 나의 첫 번째 부캐인 '공예 작가'가 시작되었다. 친구가 아까워서 버리지 못하고 오염돼서 입지 못하고 있는 옷을 가지고 부지런히 손을 움직이며 만들기를 시작했다. 청남방, 청바지 등 헤지지는 않았지만 입기에는 유행이 지난 옷들을 활용했다. 혼자 소소하게 만들기를 하며 직장에서 얻은 온갖 근심을 떨쳐버릴 수 있었다. 손을 움직이며 마음을 단련시키는 시간들이었다.

그러다 부캐활동에 확신을 얻고 계속해도 괜찮겠다고 나를 믿게 만들어 준 결정적인 계기가  2023년 새활용 공예비엔날레에 작품을 출품하면서이다. 청주새활용시민센터에서 새로이 선보인 공모전이다. 새활용공예(Upcycle Craft)란 '새활용(Upcycle)'과 '공예(Craft)'를 통합한 개념이다. 새활용공예는 접근성이 쉽고, 재료의 다양함, 물건의 가치를 높이는 일로 누구나 새활용공예가가 될 수 있다.

이름보다 고작가라고 불리우는 게 낯설지만 기분이 좋다.

필자는 시간에 쫓겨 마음의 여유도 잃고 자기 자신을 돌볼 여지가 없었다. 취미(공예)를 시작하면서 일에만 몰두하지 않고 자신을 돌아보며, 내가 가장 행복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며 또 다른 도전을 한다.

'시선으로부터.' 라는 주제로 첫 번째 전시회를 열었고, 매년 단체 전시에 참여하고 있다.

직장을 다니고 있는 직장인들은 대부분 하고 싶은 것, 재미있는 무언가를 찾고 있다.나와 같은 직장인들이 또 다른 나를 찾는 재미를 함께 느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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