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새활용공예가다⑧] 슬기로운 자원순환 생활습관
[나는 새활용공예가다⑧] 슬기로운 자원순환 생활습관
조혜자, 새활용공예가3기, 자원순환리더3기 꽃구름공방 대표…청주시 서원구 청남로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4.03.20 1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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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활용공예수업을 하고 있는 새활용공예가 조혜자 새활용공예가. 사진=청주새활용시민센터/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나는 커피박 재생아트전문가 과정을 하면서 커피박을 알려주신 선생님의 권유로 청주새활용센터에 새활용공예가 과정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 과정을 수료하고 새활용공예가이자 자원순환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새활용(업사이클)작업은 센터를 알기 전부터 청바지로 가방을 만들거나 안 입는 바지로 가방을 만들어 종종 핸드메이드 프리마켓에 참여했던 터라 익숙하고 스스로 즐기는 작업이었다. 업사이클이 지금보다 활성화되지 않은 때에도 사람들은 입던 옷으로 가방을 만들었다고 하면 신기해하며 이쁘다고 칭찬도 해주고 만든 가방을 구매하기도 했다. 이러한 기억들로 인해 새활용공예로 만들어낸 제품은 사람들로 하여금 참신함과 실용성, 아름다움을 모두 줄 수 있는 공예품이라고 느꼈다.

입던 옷으로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는 새활용공예작업은 일반 작업보다 만드는 공정이 두 배로 더 들어가다 보니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새활용공예가로 활동을 하고 수업을 다니기 전까지 자주 작업하진 못했다. 어떤 식으로 만들까를 고민하며, 세상에 하나뿐인 가방을 만드는 작업은 뚝딱하고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운영하는 공방에선 주로 미싱 수업을 하고 원단을 활용한 상품작업을 하다 보니 자투리 원단들이 자연스럽게 남게 된다. 그중 청바지 원단은 내구성이 좋아서 가방의 재료로 자주 손이 간다. 그러다 보니 청바지의 장점을 사용하여 자투리 원단과 청바지를 연결한 파우치나 가방 등을 만들어 판매하기도 하고 새활용 수업을 하는 경우가 점점 생겨났다.

청바지는 생산과정부터 판매 이후까지 물도 많이 사용되고 계속해서 물이 오염된다. 청바지를 자주 빨게 되면 미세 플라스틱이 발생하여 환경을 오염시키기도 한다. 기업에서 청바지가 많이 생산될수록 환경은 병들어 간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하면 오래 입고, 못 입게 되면 리폼해서 다시 쓰거나 하는 작업들이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들을 새활용 수업에 담고 이를 설명해 주기 위하여 청바지를 재료로 자주 사용하기도 하며 계속해서 어떻게 새활용하고 자원순환을 실천하면 좋은지 고민을 거듭한다.

작년에 센터로 견학을 오신 경북기후위기네트워크 분들 대상으로 환경교육을 하고 새활용 체험으로 청바지 파우치를 만들기 수업을 진행한 적이 있다. 이후 수업이 좋으셨는지 출강을 원하셔서 안동으로 출강을 다녀오기도 했다. 환경교육과 새활용체험을 하며 아주 뿌듯했던 시간들이었다. 환경보호와 자원순환 교육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 닿아 새로운 분들에게 새활용문화와 자원순환을 알릴 기회였기 때문에 기억에 많이 남는다.

또 내가 새활용 소재로 자주 사용하는 건 한복이다. 한복은 기념일 때나 행사 때 몇 번 안 입는 옷이고 재활용이 되지 않아 버릴 때는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하다 보니 몇 번 안 입고 버려지는 한복이 너무 아까웠다. 내가 한복을 좋아하는 것도 자주 사용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한복은 색도 이쁘고 자수는 견고하다. 또 우리의 고유한 옷이다 보니 더 애정이 가는 소재이다. 버려지는 한복의 깨끗한 부분과 수가 놓인 부분을 살려서 파우치나 가방을 만들기도 하고, 애견 옷으로 재탄생 시키는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자원순환리더로 환경이론 수업과 병행하여 새활용공예체험들을 하고 있고 수업으로 공예 체험을 진행할 때나, 환경교육을 하는 강사 활동하는 시간도 물론 좋지만 ‘새활용공예가’로 공예품의 디자인을 고민하고 여러 가지 소재를 덧붙여보며 시도를 해보는 작업이 나에겐 행복한 순간일 때가 많다. 그렇게 청바지나 한복을 이용해 만든 가방이 판매되고 작품으로 인정받을 때 가장 뿌듯함을 느낀다.

물론 가끔씩 나가는 프리마켓에서 커피박 새활용체험으로 아이들에게 커피찌꺼기의 새활용도 알려주고 자연스럽게 자원순환을 배우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만나는 시간들도 아주 즐겁고 보람된 시간들이다.

새활용공예가로 전시 작품을 제작했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청주새활용시민센터에서 행사 때 쓰였던 타공판 포장재와 청바지를 이용해 조명이 들어간 옷을 만들어 전시작품으로 출품했는데 전시로는 첫 작품이라서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 남아있다. 작품은 청주새활용시민센터에 전시되어 있어서 센터 2층에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청주새활용공방연합작품전 출품작. 사진=청주새활용시민센터/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그 외에도 청바지, 한복을 이용한 작품들을 해마다 공방 연합전이나 새활용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출품하며 새활용공예가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새활용공예는 쓰임을 다한 재료에 디자인과 쓸모를 더해서 한층 더 업그레이드 하는 작업인 만큼 소재에 대한 고민, 디자인, 실용성, 조형미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하는 작업이라 결코 만만한 작업은 아니지만 고민의 결과가 디자인적으로 아름답게 나오고 새활용을 통해서 환경보호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결코 헛된 고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루에도 셀 수 없을 만큼의 새로운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쓰이지도 못한 새 상품들이 쓰레기로 쌓이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좀 더 오래 쓰는 방법, 쓰지 않는 물건 공유하기, 여러 가지 생활 습관 변경, 사고방식의 변화가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자원순환 실천을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어떤 방법이 옳은 방법인지 고민하는 것이다. 새활용공예는 자원순환 실천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환경교육, 새활용 체험수업, 프리마켓 부스운영, 공예품 제작 및 판매, 전시 참여 등을 통하여 새활용과 자원순환이 사람들의 생활에 일상이 되도록 널리 알리는 데 힘을 보태고자 한다.

올해는 환경교육사 자격증에 도전하며 환경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하고 계속 공부하며 꾸준하게, 즐겁게 활동해 나가고 싶다.

조금이라도 더 쓸모 있고 가치 있는 작업을 위한 고민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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