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새활용공예가다⑤] 일상에서의 자원순환…오늘도 성장중
[나는 새활용공예가다⑤] 일상에서의 자원순환…오늘도 성장중
박영신 새활용공예가…청주 흥덕구 송화로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4.02.07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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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신 새활용공예가. 사진=청주새활용시민센터/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청주새활용시민센터를 알게 된 건 2020년이었다. ‘쓰레기줄이기 100일간의 실험’ 참가자로 활동을 하게 된 것이 시작점이 되었다. 처음 해보는 일상 속 쓰레기 줄이기는 그동안 환경에 무관심했던 나를 바꿔놓는 계기가 되었다. 쓰레기에 대한 생각이 전환되었고 무턱대고 물건을 구매하는 나의 습관을 바꿔놓기도 했다.

그 이후로 2021년 청주새활용시민센터의 자원순환교육을 이끌어가는 자원순환리더 양성과정도 수료를 하고, 2022년에 같은 기관에서 버려지는 자원에 새로운 가치를 선사하는 새활용공예가 양성과정도 도전하여 수료했다.

청주새활용시민센터에서 주최하는 새활용공예품 아이디어 발굴·제작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농구공으로 만든 가방이 선정이 되기도 했으며, 작년에는 청바지를 이용한 시계도 좋은 결과를 얻었다. 버려지는 스케이트보드를 이용해 조명을 만드는 작품도 발표도 했지만 그건 아쉽게 탈락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새활용공예가로서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것을 느낀다.

새활용은 버려지는 것들에 디자인, 이야기, 쓸모를 더해 예술적, 환경적 가치를 더하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소재를 무엇을 쓰면 좋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유튜브를 보기도 하고 책을 읽다가 힌트를 얻어서 만들어 보기도 한다. 같이 활동하는 선생님들께 조언도 얻으면서 한 단계씩 발전시키는 형식으로 공예가의 삶을 이어 나가고 있다.

‘가방이 된 농구공’을 만들기 위하여 주소재가 되는 농구공이 필요했다. 공을 얻기 위해 우리나라 프로농구팀에 직접 전화를 하기도 했고, 지역 내 어린이농구교실에서 버려지는 농구공을 수집하기도 했다. 합성재질로 만들어진 농구공은 바람을 빼고 종량제봉투에 버려야 해서 그대로 폐기물이 되지만 나는 이것을 새활용작품으로 연결 짓고 싶었다.

버려지는 농구공에 가죽공예기법을 활용해서 가방을 탄생시켰다. 한땀 한땀 바느질을 하고 가죽염료를 이용해 여러 번 덧칠도 하면서 한 달 넘게 고생해서 만든 나의 첫 작품이다. 앞서 언급한 새활용공예 아이디어 발굴·제작 지원프로젝트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이 이 작품이다. 좋은 결과를 얻기도 했고 첫 작품이라 애착이 많이 담겨있다. 주변에서 배구공, 축구공 등 시리즈로 가라는 조언을 해주어서 시리즈를 만드는 구상도 해보았지만 만드는 과정이 너무 힘들기 때문에 나에게 숙제로 남아있는 부분이다.

박영신 새활용공예가의 새활용 공예작품들. 사진=청주새활용시민센터/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새활용공예품공모전에 출품한 작품은 책을 보다가 힌트를 얻어서 만든 작품이다. 안 입는 청바지와 수틀. 그리고 단추를 이용해 만든 벽시계다. 나는 재봉틀도 못 하고 바느질에도 재주가 없어서 제작 방법을 단순화 할 수 있는 법을 고민했다. 체험에도 쓰일 작품이라면 대상이 누구더라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쉬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자원순환이 일상에서 이뤄지려면 과정의 단순화는 고민해야 하는 지점이 아닐까. 고심 끝에 가위와 글루건 그리고 약간의 바느질로 완성할 수 있는 공정을 채택했고 이러한 제작과정은 농구공보다 10배 이상 수월했다.

처음 시계를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선보이자, 반응이 좋았다. 마침 청주새활용시민센터 관장실에 놓을 시계가 필요한 상황이었고 업사이클락을 관장실에 두고 싶다는 의뢰가 들어와 기쁜 마음으로 작업한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 기쁨은 스트레스로 바뀌기도 했다. 사이즈도 바꾸고 청바지도 몇 벌을 놓고 고민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다. 시제품을 제작하면서 앞부분은 괜찮으나 뒷부분이 깔끔하지 못해서 고민하고 수정했던 적도 많고 단추도 꼬맸다가 풀렀다가를 반복하며 한 달 넘게 시계와 사투를 벌였다. 그러나 이런 스트레스가 있는 과정을 통해 한 층 더 업그레이드 된 멋진 시계를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시계의 숫자 대신 사용된 교복단추는 크기가 크고 약간 클래식한 면이 있어서 청바지와 찰떡궁합을 만들어냈다.

새활용비엔날레에 출품을 고민하던 도중, 평소 만들어놨던 작품을 출품하면 어떻겠냐는 권유에 청바지를 이용한 시계를 출품하기로 결심했다. 공모전에 출품할 때에는 작품의 제목도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작품의 제목을 지으면서 고민을 거듭했다. 그때 남편이 재치있는 아이디어를 냈다. “업사이클 + 클락 =업사이클락”이었다. 그렇게 작품의 제목이 나왔다.

업사이클락은 아이가 입던 유치원복, 원피스, 티셔츠등 안 입는 옷을 이용하니 재료를 구하기는 쉽고 내가 입었던 옷으로 시계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 있는 새활용이 가능하다.

새활용공예품에 대해 ‘버려지는 것들을 이용해서 만드는데 제품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이 있다. 분명 버려지는 쓰레기이지만 제품으로 만들기 위해 분해하고 세탁하고 다림질하며 수많은 공정과 노력이 들어가는 것을 이 글을 통해 소비자들이 알게 되었으면 한다. 우리는 명품을 구매하기 위해 오픈런도 하고 비싼 비용을 치른다. 이처럼 새활용작품도 구매하기 위해 오픈런을 하기도 하며 가치 있는 소비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소소한 바램이 있다. 우리의 소비가 지구에 좋은 영향으로 남기를.

또 다른 바램으로는 나와 같은 새활용공예가가 더더욱 많아져서 자원순환산업이 황금알을 낳는 산업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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