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호 이번엔 '공감 노트'로 구설수
유병호 이번엔 '공감 노트'로 구설수
감사 대상을 '신용문객잔 주방장처럼 조사'하라는 지침 내려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3.10.27 1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6일 감사원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 자리에서 유병호 사무총장이 야당과 감사 대상 기관들을 비하하는 표현이 담긴 이른바 '공감 노트'를 작성한 사실이 드러나 큰 논란이 되고 있다.(출처 : MBC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26일 감사원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 자리에서 유병호 사무총장이 야당과 감사 대상 기관들을 비하하는 표현이 담긴 이른바 '공감 노트'를 작성한 사실이 드러나 큰 논란이 되고 있다.(출처 : MBC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26일 감사원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또 다시 유병호 사무총장에 대한 논란이 촉발됐다. 이 자리에서 공개된 감사원 내부 문건에서 국회와 감사 대상들을 비하하는 표현 때문에 발생한 논란이다.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직원 훈련을 위해 직접 만든 문건인데, 부적절하다는 비판에 유 사무총장은 오해라고 변명했다.

26일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만들어 일부 직원들에게 배포한 업무지침 자료가 공개됐다. 이름은 이른바 ‘공감 노트’라는 제목의 문건인데 야당은 물론이고 국회의 여성 의원을 비하하는 듯한 원색적인 표현이 담겨 있다고 비판했다.

유병호 '공감 노트'에 담긴 야당 여성 의원 비하 표현. 해당 구절은 '강 건너 어떤 아줌마까지 지랄발광해서리'로 해석된다.
유병호 '공감 노트'에 담긴 야당 여성 의원 비하 표현. 해당 구절은 '강 건너 어떤 아줌마까지 지랄발광해서리'로 해석된다.(출처 : MBC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실제로 그 해당 문건에는 '강 건너 어떤 ㅇㅈㅁ까지 ㅈㄹㅂㄱ해서리...'라고 적혀 있는데 이는 '강 건너 어떤 아줌마까지 지랄발광해서리...'로 해석된다.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비례대표)은 “'ㅇㅈㅁ'는 아주머니를 비하하는 표현 같아요. 그렇게 따지면 이게 국회에 있는 여성 의원들을 '강 건너 아줌마' 이렇게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고 비판했다.

이에 유병호 사무총장은 “그건 아니었습니다, 아니고요. 다만 이제 오해를 하는 상황이 있던 걸로 기억합니다.”고 변명했다. 그러나 이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 그 날 공개된 이른바 ‘공감 노트’를 계속해서 훑어보면 원전 감사 당시 감사 대상을 향해서는 '쓰레기', '걸레' 표현도 등장했다.

유병호 '공감 노트'에 담긴 원전 감사 당시 감사 대상을 향해 '쓰레기', '걸레' 등으로 비하 표현.(출처 : MBC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이런 표현에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아무리 밉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이게 지금 공직자들에게 배포하는 문건 아닙니까. 여기에서 이렇게 '쓰레기', '걸레' 이렇게 표현해도 되는 겁니까?”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또한 직원들을 다그치기 위해 1992년 개봉된 홍콩 무협영화 '신용문객잔'의 장면을 인용하기도 했다.

해당 구절을 보면 "신용문객잔의 주방장이 칼 써듯이 조사하소."라고 적혀 있다. 물론 이 또한 큰 논란이 됐다.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영화에서) 이게 사람 사체를 훼손해서 만두 만든 장면이에요. 감사를 이렇게 지금 하시겠다는 지금 뜻입니까?”고 질타했다. 조금 속된 표현을 곁들여 해당 문건 속 설명하면 사람 시체를 가지고 만두를 만들었던 신용문객잔처럼 감사 대상을 잘게잘게 조져야 한다는 뜻으로 읽힐 수 있다.

유병호 '공감 노트'에 적힌 "신용문객잔의 주방장이 칼 써듯이 조사하소."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의 질타.(출처 : MBC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안 그래도 본래 유병호 사무총장은 옛날부터 논란의 대상이었는데 통상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감사원 감사는 검경의 수사와 달리 공무원들에게 모욕을 주거나 저인망식으로 압박하는 감사는 금물로 여겨진다. 그러나 유병호 사무총장은 '불도저'라고 불릴 정도로 공직자들을 거칠게 몰아붙이기로 유명했던 인물이다. 이 때문에 역대 감사원장들이 유병호 총장의 감사 방식에 부담을 느껴 요직에 기용하기를 부담스러워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결국 유병호 사무총장은 그 동안 몸에 배었던 자신의 버릇을 마치 철학인 양 후배들한테 ‘교육 자료’로 쓴 것이다. 이 같은 김의겸 의원의 질타에 유병호 사무총장은 “아니요, 그건 오해하신 거고요. 곡해하신 겁니다. (3,000 페이지 중) 아름다운 부분은 한 페이지도 말씀 안 해 주셔서 좀 섭섭합니다.”고 변명했다.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월성 원전 의혹을 감사하다 좌천됐던 유 사무총장은, 윤석열 정부 들어 두 직급 승진해 실세 총장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이후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과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등 문재인 정부를 겨눈 감사들을 주도해 독립성·편향성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이관섭 국정기획수석비서관에게 ‘보고 문자’를 보낸 것은 감사원이 정권의 주구(走狗)가 되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과도 같았다. 야당은 "감사 업무를 대하는 유 사무총장의 비딱한 시각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비판했고, 여당 의원들은 "면책특권을 이용한 명백한 공무상 기밀 누설"이라며 비호하고 나섰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